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14일, 노사민정 대타협에 기반한 무파업 운영 원칙을 깨고 첫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간부 20여 명이 시작했으나, 현재 전체 직원들로 확대되고 있다. 경영계는 이번 파업이 기존의 합의를 위반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제시했던 ‘저임금, 무파업’을 기반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GGM 노조는 14일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며, 설 연휴 전까지 부서별로 돌아가며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체 직원 약 680명 중 230명이 민주노총에 소속되어 있으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후 이번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월 급여 7% 인상, 호봉제 도입, 상여금 300%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는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설립 당시 초임 3500만 원과 물가 상승률에 따른 임금 조정을 약속했다”며, 현재 생산량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는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은 GGM의 무노조·무파업 기조가 훼손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광주시 관계자는 “직원들은 무파업 원칙을 알고 입사했음에도, 이를 어긴 것은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주단은 파업으로 인한 기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분 회수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노동계는 GGM의 ‘저임금, 무파업’ 모델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한 노동 전문가에 따르면,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제한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설립 당시 이러한 문제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음을 비판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GGM의 협정 준수가 향후 광주 지역의 기업 유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GM은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 1종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기준 GGM은 매출 1065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을 기록하며 2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지만, 이는 현대차와의 유리한 수익 배분 계약 덕분이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은 “부산 르노 공장이 폴스타 차량을 생산한 사례처럼, GGM도 다양한 매출처 확보를 통해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