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

불안이 소용돌이치는 하루

by 리치블라썸

누구에게나 말 못 할 근심거리 하나쯤은 가슴 깊은 곳에 품으며 살고 있을 것입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라질 것임을 머리로는 알지만, 예고 없이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은 떨쳐내기 쉽지 않습니다.


평소 남의 고민거리에는 척척 답변도 잘해주고 따뜻한 위로도 잘 건네는 저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 앞에 놓인 문제 앞에서는 왜 이토록 서툴고 작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처럼 책을 펼쳐 보아도 글자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은 자꾸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곳으로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보다 더 큰 파도를 맨몸으로 버텨내고 있을 그를 생각합니다. 나조차 이토록 버거운데,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고 있을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함과 애틋함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가 돌아왔을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이곳에서 나의 자리를 단단히 지켜내는 일뿐입니다.


이 상황 역시 나의 삶의 일부이고, 나를 더 깊게 성장시켜 줄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저에게 말해주고 싶은 새벽입니다.


삶이라는 새하얀 종이 위에 때론 원치 않는 얼룩이지기도 하고 실패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실패한 한 그림이, 원치 않았던 얼룩들이 인생 전체를 망치지는 못하겠죠. 오히려 훗날 돌아보았을 때, 이 지독하고 마주하기 싫었던 상황들이 나를 가장 깊게 성숙하게 했던 결정적인 지점이었음을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 걱정을 쌓는 대신, 눈앞의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기로 합니다. 그냥 움직이다 보면 시간은 흐르고, 엉킨 실타래 같던 일들도 결국 제 자리를 찾아 해결될 것입니다. 더 성장한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될 그날을 기다리면서요.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모두 상처받지 않길 정말 간절히 소망합니다. 물론 삶이라는 파도 앞에 아무 상처 없이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받고 고통받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딛고 다시 일어설 힘이 있음을 믿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일은, 이 떨리는 마음을 직시하며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 스스로를 믿어주는 것입니다.


"괜찮아, 정말로 다 잘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