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는 중이다.

by 이연

2025, 12, 24


하늘은 흐뿌옇고
비가 올 듯 말 듯하다.
그러나 분명히,
비는 오는 중이다.

괜히 마음부터
먼저 축축해진다.

오늘은 병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어떻게 하면 괜찮고,
어찌하면 한쪽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스며든다.
그 순간 눈앞도
흐렸다가, 맑아졌다가,
꼭 오늘의 날씨 같다.

미루지 않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복대를 두르고 나오니
통증이 잠시 사라진다.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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