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같았던 시간은 사실 다음 걸음을 준비하던 순간이었다.
2026. 1. 5.
며칠째 날씨가 춥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가
다시 한번 접었다.
공기가 차가웠다.
아직 몸이 아침을 받아들이지 못한 느낌이었다.
주방에서 물을 올렸다.
컵을 꺼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김이 올라오기까지
잠깐의 시간이 생겼다.
그 사이에 생각이 끼어들었다.
걸어는 가야 하는데
마음이 먼저 멈춰 서 있다는 생각.
정체된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몸과 생각의 속도가 어긋난 상태라는 걸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외투를 입고
현관 앞에 섰다.
문 손잡이를 잡은 채
잠시 그대로 있었다.
아침은 이미 열려 있는데
나는 아직
문턱에 서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문을 닫지 않기로 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는 아니지만
발은 이미
바깥의 차가운 바닥을 떠올리고 있었다.
충분한 숨 하나면
하루를 시작하기엔 모자라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안다.
문을 놓고
한 걸음 나선다.
아침은 여전히 차갑고
길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멈춰 있던 시간은
확실히
내 뒤에 남아 있다.
오늘은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