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심자 Oct 14. 2021

 하나 더하기 하나

1+1=3

내가 25살이 넘어갈 무렵.

집안 친척 어르신들은 나만 보면 하신 말씀이 있다.


"아고~이제 나이가 꽉 찼네. 결혼해야 안 되겠나?"

"하모. 여자가 25살이면 결혼하고 아도 있을 나이다."


'음... 결혼하고 애도 있을 나이라... 누가 정한 거지? 나는 인생에 결혼할 나이를

정한 적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내 결혼할 나이를 정한 거지?'


어르신들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사람을 당혹시키신다.

나는 비혼 주의는 아니었다. 다만 최대한 늦게 결혼을 하고 최대한 아이는 낳지 말자는 주의였다.

내 나이 23살 무렵. 부모님께서 막내둥이를 낳으시고 그 작고 이쁜 천사를 내가 돌보았다.

그 시절 나는 몸이 많이 아팠으며 일을 구할 수 없었기에 내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때이다. 아기라는 존재가 늘 이쁘기만 했던 나는 갓난쟁이를 돌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 줄 알았다.

하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아기는 시도 때도 없이 울고 기저귀는 하루 온종일 갈고 있어야 하며

조금 더 크면 집이 전쟁터가 되고 잠도 자지 않는다. 나중에는 아기 돌보기가 고통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이 최대한 아이는 낳지 말자였던 것이다.

그러다 26살.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참 착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만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서로 대화를 5시간씩 12시간씩 나누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잘 통했고 그는 여자를 너무 잘 이해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만난 지 5개월 만에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했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셋이 된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적이 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