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운동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 있다. 몸이 너무 뻐근하고 근육통이 심한데 운동 가야 할까요? 어제 과음을 해서 몸이 안 좋은데 운동 쉬면 근손실 올까요?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는데 30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게 좋을까요?
보통은 운동 쉬어도 된다는 대답을 듣고 마음 편히 쉬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운동을 쉬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덜려하는 질문 이리라.(제발 부탁이야 쉬어도 된다고 해 줘!..)하지만 대부분의 답글은 변명하지 말고 운동하러 가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누군가 나에게도 그런 질문을 한다면 역으로 질문을 몇 가지 할 것이다. "어제랑 엊그제는 운동하셨어요? 무게 빡세게 치셨어요? 그러면 그냥 쉬세요 편하게. 가끔은 쉬어도 되지 뭘. 하루 쉰다고 근손실 안 오고 중량 안 떨어져요, 오히려 중량은 좀 쉬고 와서 하면 더 늘어요."
위에 한 말은 그냥 마음 편하라고 한 소리가 아니고 입증된 사실이다. 적절한 휴식은 근비대와 근력 향상에 필수적이다. 게다가 주 3-4일 열심히 운동했다면 다른 사회생활로 바쁜 보통 사람 치고 열심히 잘한 것인데, 우리는 프로선수나 보디빌더와 비교하면서 주 5-6회 운동 가지 않았음에 죄의식을 느낀다. 그럴 필요 없다. 주 3-4회 열심히 했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더 좋아진다. '제대로 했다면'
누군가 나에게 분할이나 루틴을 물어볼 때, 난 우스갯소리로 술-상체-하체-휴식으로 4분할을 돌린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주 3-4일 운동한 지 4년 차이고, 매 년 작년보다 나아진 몸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타에서 볼 수 있는 보디빌더나 파워리프터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조금씩 더 좋아지면 되는 거잖아? 단기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휴식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달성 가능한 주 단위의 운동량을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자.
그렇다고 어제 쉬었고 쉬는 날이라 술을 먹었는데 오늘 힘들다고 쉬는 건 안 된다. 그건 몸이 하루 쉬었다고 기합이 빠져서 요령 부리는 거니까 그럴 땐 참고 운동 가서 기강을 한 번 잡아줘야 한다. 휴식 후에 들어오는 자극에 근육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