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일기(4) 2차 접종 후 입원 7일 차 자기반성

회사에선 아프면 안된다. 직장 가스라이팅 -2022. 1. 8

by 작연


"선생님.. 아픈데 왜 아프냐고 하시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병가 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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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차 (목)


희망인 줄 알았다..


잠시 동안 맑은 정신이 행복했다�


주사 직후 두통에 효과가 있었다!!!




계속되는 몽롱한 약기운과 머리 통증으로


오 맑은 정신이란 이런거였어 잠시나마 기뻤다.




그 기쁨도 잠시..


약기운으로 낮잠을 자고 나니.. 다시 시작된 두통과 등 통증..




새벽 4시에 등이 애리면서 또 깨고 말았드......으ㅏ


다행히 혈압 재러 오신 간호사 선생님에게 "진통제 좀 놔주세요ㅠㅠㅠ......"라고 말했다. 흑.




새벽에 요청하는 건 너무 어렵다... 참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서인가 좀 만 참아보자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이지경이 왔는데!!!! 하! 닝 기미!





옆에 계시던 어머님은 오늘 드디어 퇴원하신다고 한다


병원에 있다 보니 몰랐는데 암환자분들이 새삼 참 많으시다는 걸 느낀다..




힘들게 항암치료 견디시는 것 보면서


내가 아파서 힘들 때마다


이렇게 계속 아플 거라면 사는 것보다 이대로 죽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수시로 들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죽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사람이었다.


죽는 다는 걸 생각하면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근데 이번에 접종을 하고 계속되는 통증에


하도 싶은 건 많은 욕심 있는 사람인지라


해야 될 거 많은데 몸은 힘들고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고 한번 집중하는 일에는


파고들어 일을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직장생활에서도 아픈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아픈데도..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왜 아파? 아파도 할 수 있잖아 남들도 다 하잖아


괜찮아질 수 있잖아 왜? 괜찮아지지 않는 거야?


따라주지 않는 체력이 너무 속상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일을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내가 왜 이러지?..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람인데?라는 자괴감.


일을 갔다 오면 너무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에 점점 빠져갔다..




이런 내가 너무 싫었다




너무 우울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극단적인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하고 있었다


무섭고 놀라웠다


내가?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정말 심각하다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 그래 백신을 맞아서


내가 몸에 체력이 다 떨어졌다고 하니까


기운을 만들어주면 될 거야..




우선 당장 회사를 쉴 수는 없으니까


한약도 복용하고 병원 가서 주사도 맞고


힘들지만 운동도 조금씩 하고


쉬는 시간엔 잠을 더 보충해보자"



다.. 소용이 없었다


정작 나에게 필요한 건 이었다.


몸이 쉬고 싶다고 나 쉬어야 한다고 계속 말해줬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럴 수도 없었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교통사고로 입원한 적이 있었다.


훗날 돌이켜보니 그때 당시 회사에게 가스 라이팅을 당했었다.


너는 아프면 안 돼. 너는 아파도 회사에 나와야 돼.
네가 왜 병원에 입원해 있어?
네가 거기 있어서 몇 명이나 피해 보는 줄 알아?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적어야겠다..)




나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회사에서는


아프면 안 돼.

아픈 티 내지 말자.

정작 내가 너무 아파 쓰러지기 직전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서 빠지면 회사에 피해를 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힘들 거야라고 생각하며 자리를 지켰다.




주변에서 이해하지 못했다


왜 네가 이 정도로 아픈데 너를 먼저 생각하지 않냐고


저 생각에 사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았다


.......


사실 지금도 쉬는 동안에


매일 일하는 악몽을 꾼다


자는 동안 몇 번씩 민원을 처리한다




나는 쉬는데 쉬지를 못한다




이젠 쉬는 걸로는 몸이 성치 않은가 보다


쉬면 해결될 문제보다 커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나는 왜 이렇게 미련했을까..ㅎㅎ




입원을 했지만 일은 쉬고 있지만


정말 쉬고 싶다.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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