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후기
그날은 그냥
중고거래 하던 날이었다.
직거래 장소는 늘 하던 그 카페였고,
나는 텃밭에 쓸 삽을 하나 사러 나갔다.
약간 무광 블랙에
손잡이 부분에 갈라진 나뭇결이 있는
쓸데없이 멋진 삽이었다.
판매자는 50대 초반쯤 되는 여성.
직거래 품목 설명보다 삶의 전반적 회의감을 더 길게 얘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말을 했다.
“이거 사면..
사은품 드려요.
이집트 항공권 하나 있어요.”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 여자의 말투에서
장난기가 아닌
일종의 진심 탈진을 느꼈고,
삽은 진짜 마음에 들었고,
이상하게 거절이 안 됐다.
그래서 나는
삽을 받고,
항공권을 받았고,
그로부터 3일 뒤
이집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