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피했지만, 밀물은 못 피했다
도시가 싫어서 시골로 왔다.
출근 안 해도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근데 갯벌에 도착했더니
조개 캘 거면 9시 반까지 나오라는 거다.
안 그러면 물 찬단다.
물 찬다니 뭐라 반박할 수도 없었다.
내가 지금 갯벌이랑 싸울 순 없잖아.
그렇게 나는
자본주의를 피해서 왔더니,
조개 시간표에 맞춰 살아야 하는
자연주의 출근자가 됐다.
지각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에 잠긴다.
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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