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01 조개 시간표에 맞춰 사는 법

자본주의는 피했지만, 밀물은 못 피했다



도시가 싫어서 시골로 왔다.

출근 안 해도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근데 갯벌에 도착했더니

조개 캘 거면 9시 반까지 나오라는 거다.

안 그러면 물 찬단다.


물 찬다니 뭐라 반박할 수도 없었다.

내가 지금 갯벌이랑 싸울 순 없잖아.


그렇게 나는

자본주의를 피해서 왔더니,

조개 시간표에 맞춰 살아야 하는

자연주의 출근자가 됐다.


지각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에 잠긴다.

말 그대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