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는 몰라도 나에겐 전략이 있다
어제 시장에서
모종과 씨앗을 대충 골라왔다.
이제는 내 눈이 먼저 움직인다.
포장지에서
‘잘 자람’, ‘햇빛 안 필요’, ‘고라니 관심 없음’
이 세 줄만 보이면
그냥 통과다. 바로 장바구니행.
이번에 심은 건 전부
그 라인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종목을 분산했다
뭐랄까...
그냥 묶어서 심었는데, 이게 텃밭 ETF라는 거지.
이젠 한 작물에 목숨 안 건다.
개별 작물은 리스크가 크고,
한 놈 물리면 텃밭 전체가 우울해진다.
이제는
조금씩, 다양하게, 대충.
이게 내 전략이다.
주식은 모르겠고,
손해는 줄고, 체념은 빨라짐.
이건 은하의 투자 철학이다.
이제 텃밭은 정원이 아니다.
밸런스 시트다.
나는 농사꾼이 아니다.
나는 텃밭을 운용하는
감정 자산 관리자다.
# 본 텃밭은 감정으로 운용되며,
주식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고라니 시장엔 영향력이 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