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vs 제이크 폴> 경기를 하루 앞두고
1. 영화 <록키 발보아>를 좋아한다.
<록키 발보아>는 17년 만에 부활한 록키 영화다.
영화에서 록키는 더이상 복싱 챔피언이 아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자신의 빛나던 과거를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기가 펼쳐진다.
과거의 록키와 현재 헤비급 챔피언 메이슨 딕슨과의 시뮬레이션 경기!
가짜인 걸 알면서도 이는 엄청난 인기를 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매치가 진짜로 성사되길 기대한다.
결국 록키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2. 가끔 사람들은 확인할 수 없는 사실로 싸운다.
아이언맨 vs 배트맨
전성기 박지성 vs 전성기 손흥민
이소룡 vs 헐크 호건
경험 많은 베테랑 vs 패기 넘치는 신예
성사될 수 없는 대결은 우리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다.
3. 수많은 상상 속 매치 중 하나가 성사되었다.
마이크 타이슨 VS 제이크 폴
타이슨은 그야말로 복싱의 아이콘이다.
복싱을 잘 모르는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복서다.
저돌적인 인파이팅. 상대를 드러눕히는 라이트 훅.
세계 최고 복서인 그가 세계 최고 유튜버를 만났다.
제이크 폴.
그가 처음 복싱을 도전했을 땐, 모두가 비웃었다.
그가 처음 승리를 했을 땐, 상대가 약했다고 했다.
그가 UFC 파이터 우들리를 때려 눕히자, 짜고 치는 연기라고 했다.
여전히 많은 이가 의심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다.
이제 세계 최고의 복서를 만났다.
4. 60이 넘은 프로 복서 VS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유튜버
흥미로운 대결이다.
제이크 폴을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이 대결에선 타이슨을 응원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조금씩 나이가 들고, 본인의 자리를 비켜주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어딘가 쓸쓸하다.
5. 카운트 다운 영상을 보니,
타이슨 아저씨의 근육이 장난이 아니다.
스피드도 빠르고, 주먹도 여전히 강력하다.
내일 한 번 타이슨의 핵주먹 펀치를 보여주면 좋겠다.
영화 <록키 발보아>에서 느꼈던 감동이
내일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