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쑥섬.
그 이름만으로도 풋풋한 자연의 느낌이 전해진다.
이번 여름 도시의 열기를 잠시 잊고 싶어 선택한 곳이 바로 고흥 쑥섬이었다.
예상보다 조용하고 단아한 풍경이 인상적이었고 배를 타고 짧게 이동하는 여정도 오히려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하지만 쑥섬을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쑥섬 배편 예약과 이동 방법, 여행 시 유의사항 등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고흥 쑥섬 배편 정보에 대한 추가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요.
[고흥 쑥섬 배편 예약 완전정복] 쑥섬 배시간표·배타는곳·가는길·입장료 - 지원금 알리미
쑥섬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배편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배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위치한 녹동항에서 출발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현장 구매가 어려울 수 있어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약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가능하며 현장에서도 여유 좌석이 있다면 구매할 수 있다.
요금은 왕복 기준 어른 7,000원이며, 어린이나 지역 주민,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나 섬 자체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운영 시간 외 출입은 제한된다.
서울이나 광주, 순천 등에서 출발하는 경우 고흥터미널까지 시외버스를 이용한 후,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녹동항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녹동항 여객선터미널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된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배를 타고 섬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10분이 소요된다. 짧은 항해지만 배에서 느껴지는 바닷바람과 점점 가까워지는 초록빛 섬의 풍경은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바람의 선선함과 자연의 고요함이었다.
섬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르막길과 나무 계단이 많아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있다.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무거운 짐보다는 간단한 배낭을 추천하는 이유다.
섬은 사유지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취사나 반려동물 동반은 제한된다.
음식은 도시락 형태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와야 한다.
또한 날씨 변화에 따라 배편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당일 오전에 운항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별도의 서류는 필요하지 않지만 예약 시 신분증 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신분증은 꼭 챙기자.
매표소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 곳도 있어 소액의 현금을 준비하는 것도 유용하다.
여름철에는 벌레 퇴치용 스프레이, 바람막이 옷, 챙 넓은 모자도 필수 아이템이다.
또한 쑥섬 내에서는 숙박이 불가하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충분한 크기지만 숙박을 원한다면 녹동항 주변의 숙소를 이용해야 한다. 성수기에는 숙소도 빨리 마감되니 배편과 함께 숙소 예약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쑥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최소한으로 닿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조용히 머물다 오는 것이 이 섬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 바다를 품은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고요함은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값진 선물이었다.
이번 주말에 자연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고흥 쑥섬을 추천한다.
배편만 잘 예약하고 기본적인 준비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복잡한 관광지가 아닌 진짜 쉼이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