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유영하듯 떠 있는 작은 섬 연화도는 통영에서 출발하는 여정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관광지로 알려진 이름만큼이나 정갈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나 역시 연화도에 다녀오며 느낀 점들을 토대로 이 글을 정리했다.
배편 예약부터 여행 팁, 계절별 분위기까지. 연화도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통영에서 연화도 배편에 대한 추가 정보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돼요.
통영에서 연화도 배편 예약부터 배시간표·요금·선착장 정보까지 안내 - 지원금 알리미
연화도로 향하는 배는 통영의 삼덕항에서 출발한다. 통영 시내에서 삼덕항까지는 차량으로 약 20~30분이 소요되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면 약 40분 정도 걸린다.
배편은 하루 2~3회 운항된다. 보통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시 무렵 배가 있으며 계절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발 전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운항 시간 외에도 주의해야 할 것은 출항 30분 전까지 선착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왕복 요금은 성인 기준 약 13,000원 선이다. 할인 혜택은 청소년, 경로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예약은 현장 매표 또는 온라인(가보고 싶은 섬 앱, 고려해운 홈페이지)으로 가능하며 성수기에는 사전 예매가 필수다.
배편을 이용하려면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인은 주민등록증, 청소년은 학생증 혹은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해야 한다. 모바일 예매를 한 경우에는 예약 확인 문자나 증빙 자료를 지참해야 한다.
섬 여행이라는 특성상 필요한 물품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물, 간단한 간식, 선크림, 그리고 편안한 복장과 걷기 좋은 신발이 필수다. 섬 내 매점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여행 계획에 갯벌이나 해안 산책이 포함된다면 물때 정보도 확인해야 한다. 간조 시간대를 맞추면 보다 많은 지역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화도는 하루면 충분히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조용하다. 그만큼 차분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연화봉. 마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는 연화도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후 마을 골목길 산책, 고양이 조형물, 해변 벤치 등 섬의 여러 포인트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특히 도보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섬이기 때문에 무리한 일정보다는 여유로운 동선을 권장한다.
차가 다니지 않는 구조이기에 오히려 걷는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섬 내부에 숙소는 민박 형태로 몇 곳 운영 중이지만 예약이 쉽지 않다.
따라서 통영 시내에서 숙소를 잡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식사는 섬 내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영업 시간과 메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
연화도는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봄에는 벚꽃과 들꽃이 섬 전체를 감싸고 바람도 온화해 걷기에 최적이다. 일교차가 크므로 겉옷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여름에는 바다색이 유난히 선명하다. 초록의 섬과 푸른 바다의 대비가 특히 아름답지만 장마철과 태풍 시즌이 겹치므로 사전 날씨 확인은 필수다.
가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잔잔한 해변이 조화를 이룬다. 사진 찍기에도 적당한 빛과 풍경이 이어진다.
겨울은 외롭고 조용하다. 하지만 고요한 섬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겨울 여행도 나쁘지 않다. 단, 바람과 파도에 따른 결항이 잦으므로 유연한 일정이 필요하다.
연화도는 큰 관광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섬이다.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는 공간이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짧은 숨을 고르고 싶다면 연화도는 그 요구에 정직하게 응답할 것이다.
이 글을 따라 차근히 준비하면 처음이라도 어렵지 않다.
연화도로의 여정이 당신에게도 차분한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