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수많은 섬들 가운데 소매물도는 유독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파도에 깎인 해안 절벽, 옥빛 바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등대섬까지.
흔히 통영 소매물도로 검색하지만 실제 배편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에 위치한 저구항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알고 나서야 나 역시 정확한 일정을 세울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소매물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배편 예약부터 물때 확인, 여행 팁까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보다 자세한 여객선 시간표, 예약 링크, 물때표 확인 방법 등은 아래 링크에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돼요.
거제도 저구항에서 통영 소매물도 배편 예약부터 물때까지 정리 - 지원금 알리미
소매물도행 여객선은 통영이 아닌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한다.
통영 소매물도라는 표현이 혼란을 줄 수 있는데 실질적인 출항지는 거제도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배편 예약은 온라인과 현장 모두 가능하지만 특히 여름 휴가철이나 주말에는 현장 발권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 승선권을 미리 확보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예약 플랫폼으로는 가보고 싶은 섬과 한국해운조합 여객선 예매 시스템이 있으며 이들 사이트에서는 날짜, 시간, 인원수를 입력하면 바로 모바일 승선권을 받을 수 있다.
예약은 가능하면 최소 이틀 전에는 완료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주말에는 오전 시간대 승선권이 빠르게 매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매물도는 트레킹과 절경이 조화를 이루는 섬이다. 항구에서 내려 섬 중심부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며 20~3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등대섬으로 향하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의 백미는 물때에 따라 드러나는 해안길이다.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소매물도 본섬과 등대섬이 연결되며 맨발로 바닷길을 걷는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단, 이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클 때만 가능한데, 물때표 확인은 필수이다.
등대섬 정상까지는 다시 한 번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수평선과 겹겹이 쌓인 해안절벽은 가히 압도적이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 속에 서 있노라면 도시에서의 시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소매물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물때다. 등대섬은 썰물 때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여객선 출항 시간과 물때표를 함께 고려하여 일정을 짜야 한다.
물때 정보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여행 예정일 기준으로 한 주 전부터 체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때를 고려하지 않고 방문할 경우에는 등대섬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사전 확인은 필수이다.
또한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 있다. 특히 태풍이나 해무, 높은 파고 예보가 있을 경우에는 출항 당일 아침 선사 홈페이지나 현장 연락처를 통해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객선 탑승을 위해서는 신분증과 예약 확인 문자(모바일 승선권)가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온라인 예약 시 수신한 모바일 승선권은 현장에서 확인 절차가 이뤄진다.
선내 마스크 착용은 현재 의무는 아니지만 실내 선실을 이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에는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 선크림, 생수도 필수 준비물로 챙기길 권한다.
소매물도는 단순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을 넘어 일상에서의 거리감을 재정립할 수 있는 장소였다.
출항 전 배편 예약과 물때 확인만 철저히 한다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오전 9시 첫 배를 타고 입도해 등대섬 트레킹까지 마친 후 오후 2시 배로 돌아오는 일정을 추천한다. 오전 중 썰물 타이밍과 맞물리면 등대섬을 경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섬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지만 준비만 잘 한다면 그 하루가 훨씬 밀도 있게 다가올 것이다.
Q1. 차량을 배에 실을 수 있나요?
아니요. 저구항에서 출항하는 소매물도행 배편은 소형 여객선만 운항되며 차량 탑재는 불가능하다.
Q2. 물때표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소매물도를 검색하면 날짜별 물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배편 예약 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