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y 오흥주

일요일 22시 08분

연휴를 맥도널드 아이슴크림처럼 귀한 줄 모르고 다 써버리고 포인트 쓰듯 다 써버린 일요일 밤 10시 넘어서야 이제 시간 귀한 줄 알고 몇 글자 쓰적쓰적 거립니다.

밤은 새벽을 향해 달리고 있고 통금이 있어 귀한 줄 알게 된 시가임을 떠올립니다. 이 늦은 시간에 에어컨 빵빵 나오는 투**카페에서 방금까지도 화려했던 광화문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분수대가 줄기차게 하늘 위로 /더 올랐던 방금까지의 기억과 철없어 보이지만 명랑하게 그 부수대에서 재잘거리던 그 분수를 맞으며 종횡무진하던 아이가 온 데 간데없고 너무나 조용해진 그 길거리 앞에 서섯 방금 전의 그 산만함을 사랑합니다. 위엄했던 세종대왕님은 간데없고 우울함마저 감이 들 정도로 엄숙하고 조용한 세종대왕님의 뒷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음침하던 초여름날의 선선함이 잦아와 나를 흔듭니다. 국적도 모르고 노래가사도 모르는 어느 여가수의 빠른 비트에 리듬을 타고 나는 놓기 싫어하는 오늘을 꽉 붙들어 버립니다. 시골강가에 메기를 손에 쥐고 자/꾸 빠져나가는 꿈처럼 이날을 그리워하며 아쉬워해봅니다. 오늘이 가는 것이 이렇게 안타/깝고 아쉬운데 삶이 통째로 이동을 하는데 어/지 두렵지 않겠습니까? 무엇으로 그 흐르는 시간을 붙들/수가 이/ㅅ겠습니까? 아쉬움이야 오죽하겠습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