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by 오흥주

이 중독만큼 나에게 강한 중독은 없다.

술을 함 먹고 토하면 보기도 싫어지는데 이앤 보면 볼수록 상륙하면 그만둘 수가 없다. 아마도 살면서 이런 집착은 처음 본다. 습하면 습할수록 "비 온 후 땅이 굳어진다."라는 말이 있지만 비 온 후에는 거의 동거가 시작된다. 인륜도 도덕도 없다. 조강지처도 무너진다. 경국지색이라고 했던가? 팜므파탈이라고 팜므는 그래도 양반이다. 대놓고 불륜을 저지르고 그 이전에 모든 감정들이 무너지는 치욕과 수많은 다짐들 앞에서 무참하게 무릎을 꿇게 된다. 자식과 많은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그들과 수없이 많은 과거에 대해 논쟁과 심지어 화를 낼 수도 있고 아이가 집밖으로 가출을 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지구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환경자체의 변화에 대해 너무 민감한 문제이고 극복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냥 과다 사용에 대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아닐 수도 있는 문제이다.

개인적인 인성으로 치부될 수도 있고 나의 인내력이 논바닥처럼 쭉쭉 갈라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중독은 우리의 뇌와 사고를 아주 단편적으로 것도 끊임없이 이 단맛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난 가끔 아메리카노에 대한 기억에서 찾아볼 수 있고 냉장고 안에 든 수박주스처럼 끊임 없이 조금조금씩 끊임없이 냉장고 문을 열어본 경험처럼 느껴진다.

우리의 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나의 난로 불덩이처럼 느껴질 때 뜨거운 몸에 침을 맞는 느낌이 들고 우리는 이 성스런 경험을 하게 된다. 현실과 꿈에서 조차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이 느낌 리모컨을 찾아 더듬거리고 우리의 중독은 시작된다.

결과는 전기 고지서 만이 안다. 이 결과를...

여름이 오고 있다. 어제 처음으로 새벽녘까지 접신을 하고 그와 밤새 동거를 시작한다.

PM5:00 아직도 그는 혼자 거침없는 독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잘 잤기 때문이다.

AIR CONDITIONER 그는 없어서 안 되지만 너무 많은 피해를 준다.

밤새 깊을 잠을 잘 수가 없다. 집사람도 왔다 갔다 불면의 밤이 시작됐다. 좀비들의 행렬이 계속된다. 좀비는 저녁에 긴 수면에 든다고 하는데 이게 ON-OFF 전쟁인 것이다. 지구를 멸망시킬 것 같은 원자폭탄 가방의 버튼을 밤새 눌렀다 해제시켰다.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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