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ost brilliant star

Epilogue

by 더블윤

가장 찬란한 나의 별.

그 꿈을 꾸었다.






눈을 떴다.
몸이 가볍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
손을 내려다보았다. 주름진 피부도, 굳은 관절도 없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시야가 트이자, 풍경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끝없이 펼쳐진 들판.
세상의 반을 덮은 듯한 색들 위로, 다른 반을 채운 푸른 하늘이 이어져 있었다.
구름은 하얀 여백처럼 떠 있었고, 바람은 그 사이를 조용히 지나갔다.

전에 와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이곳은 낯설지 않았다.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던 풍경.
그때 나는, 이곳에서 한 소녀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문득, 목소리가 들렸다.

「이 풍경을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꽃들 사이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당신과 함께 있었던 시간을, 행복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나는 그 얼굴을 보았다.
하얀 피부, 보라색 머리카락.
이제는 슬픔을 품고 있지 않은 눈빛.

“칼리뮤…”

그녀가 미소 지었다.

「저를 오래 기다리게 했군요, 노라.」

나는 그녀 앞에 섰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빛 속에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미안해요.
조금 늦었어요.”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당신의 꿈은 이루고 온 건가요?」

나는 잠시 생각했다.

“아니요.
내가 바라던 빛으로 가득한 세상은, 끝내 완성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에는 좌절이 담기지 않았다.

“대신… 맡기고 왔어요.
우리 뒤를 걷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이제는 그들의 차례예요.
이제 나는, 조금 쉬어도 되겠죠.”

그녀의 눈에 잠시 물기가 맺혔다.
손끝이 아주 작게 떨렸다.
그리고 숨을 고른 뒤, 그녀가 말했다.

「보고 싶었어요, 노라.」

“저도...
정말 많이...”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불편하지 않았다.

「함께 걸을까요?」

전에 들었던 말이었다.
같은 풍경에서, 같은 목소리로.

“그래요.
이제는 함께 가요.”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우리는 나란히 걸었다.
길은 끝나 있지 않았고, 더 이상 혼자도 아니었다.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그녀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하루하루는 끝이자 시작이었고,
시작은 언제나 또 다른 길을 만들었다.

많은 것이 사라졌고,
많은 것이 스러졌다.
그러나 떠난 자리에는, 언제나 다른 무언가가 남았다.
손에서 놓인 것만큼, 다시 쥐게 되는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끝내 남는 것은,
생명이었고
희망이었고
사랑이었고
빛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랑해요, 칼리뮤.”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이제야 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았다.
나도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온기만으로 충분했다.

「사랑해요, 노라.」

소년과 소녀가 맞잡은 손은, 빛으로 이어져 있었다.
어둠은 없었고, 끝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걸었다.
빛으로 이어진 길 위를, 천천히.

영원히 깨어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꿈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절망 속에서 꾸는 꿈은,
도피가 아니라 탄생일지도 모른다고.

하나의 빛은, 또 다른 빛을 낳고,
그 빛은 다시 누군가의 길이 된다.

아주 먼 훗날,
그 꿈들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질 때.

어둠으로 가득했던 우주도,
조금은 밝아져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와 함께, 그 길을 걸어간다.

목표가 아무리 멀어도,
한 걸음씩.
혼자가 아니기에.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