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계획을 나에게만 들려준다
사람들은 네가 잘되길 바라지만,
자기보다 더 잘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떤 계획은 혼자 간직할 때 더 빛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조용히 마음속에서 키우는 계획은 마치 새벽녘 바람처럼 잔잔하고 차다.
나는 그런 계획을 오래 품어본 적이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나 자신과만 깊게 대화를 나눠보는 것.
사람은 본능적으로 시샘이라는 감정을 피할 수 없다. 걱정하는 척, 조언하는 척, 때론 응원하는 척하면서 내 계획을 흔들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땐, 사람의 말보다 책을 믿는 편이 낫다. 책은 말이 없다. 하지만 늘 가장 정확한 답을 들려주고 나를 응원해 준다.
책 속의 한 문장을 읽는 동안, 마음속에 떠오르는 수십 개의 질문이 나를 만든다. 나는 나의 계획을 나에게만 들려준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다듬고, 다시 꺼내 뇌에 새긴다. 그게 말보다 훨씬 오래 남는다. 말은 쉽게 사라지지만, 나 자신에게 각인한 다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으니까.
가끔은 뒤죽박죽 생각이 복잡해지고, 길을 잃을 때도 있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을 때도 많다. 그럴 땐 잠시 멈춰 앉아 음악을 듣는다. 조용한 클래식도 좋고, 오래된 가곡도 좋다. 소리와 침묵 사이에서, 내가 어디쯤 있는지를 다시 점검하게 된다. 인생은 꼭 정답을 찾아야 하는 여정은 아니지 않은가? 그저 질문을 품은 채 말없이, 꾸준히 걷는 것. 그게 삶의 방식일 수 있다고.
책과 사색으로 쌓은 생각의 층들이 언젠가 찬란한 성과로 드러날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은 묻는다.
“어떻게 그걸 해낸 거야?”
계획을 이루어내는 사람, 그는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다. 그 빛은 요란하지 않지만,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