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한 철 지난 바람처럼
허무하다
우리가 서로의 연인이었던 기억만큼
세상은 허구로 가득하다
편지는 오늘도 오지 않았다
나의 하루는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림으로 채우는 일
금성의 빛을 따라
밤을 새운 창가에서
오직 너의 마음을 그리워한다
밀어내듯 천천히 다가왔던 너
내게 건넸던 미온한 말들을 떠올린다
너는 여전히 같은 질문에
변함없는 답을 반복하고 있겠지
너의 도착은 또 미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