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채이

처마 끝에 매달린 바람이

물고기 등을 만지고 있었다


바람이 잔다 하셨다

허공이 비늘처럼 반짝일 때

바람이 인다 하셨다


가부좌로 앉은 내 무릎이 저려올 즈음

요동치지 말라 하셨다

그 말이 바람인 줄로 알았다

입꼬리로 웃으셨다

그 웃음이

내 안에서 흔들렸다

그때야 봄이 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건너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