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끝에 매달린 바람이
물고기 등을 만지고 있었다
바람이 잔다 하셨다
허공이 비늘처럼 반짝일 때
바람이 인다 하셨다
가부좌로 앉은 내 무릎이 저려올 즈음
요동치지 말라 하셨다
그 말이 바람인 줄로 알았다
입꼬리로 웃으셨다
그 웃음이
내 안에서 흔들렸다
그때야 봄이 왔다
사라지는 것들의 온도를 기록합니다. 기억의 가장자리에서, 또 어느 날은 계절의 한복판에서... 사랑과 상실, 그리움과 회복의 결을 따라 조금 덜 외로워지는 글을 씁니다. 감성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