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 퀴즈>에서 JTBC <뉴스룸> 주말 단독 앵커였던 강지영 아나운서가 초보 시절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방송 사고도 많았고, 자존감이 무너질 정도의 굴욕도 겪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버틸 수 있었던 건 단 하나 “간절하다”라는 끈이었다. 지금의 강지영이 초보 강지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메시지로 보낸다면... 강지영은 자기 자신에게 “버텨. 버티면 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사방에서 돌이 날아와도 맞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마음. 돌을 맞고 쓰러지면 거기가 끝이다는 마음. 생각해 보면, 정상에 오른 자 중에 힘든 순간을 겪지 않고 올라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처럼.
그렇다면 그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건 뭘까.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버티는 건 사실 더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뭔가를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면, 버틸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꾸준한 행위 중 하나가 ‘독서’다. 하루에 벽돌 책 10쪽 읽기, 근력운동 20분 하기, 하루에 글 한 편 쓰기.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간절함을 담은 루틴이 나를 끌고 간다. 계속해서 내 안의 에너지를 돌게 만든다. 어느 순간, 자가발전한 에너지가 자가 나를 밀어준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 하루만 지나도 어제 배운 게 낡은 지식이 되는 느낌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꾸준함’이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무작정 속도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방향을 점검하며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그게 결국 내가 원하는 삶으로 이끄는 동력 아닐까.
<생각의 도약>이라는 책을 보면,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걸 ‘재우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뭔가를 재우는 이유는 당장의 결과보다는 더 숙성되고 완성도 높은 상태로 농익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다.
버티기 힘든 날도 있다. 미래가 불안하고, 오늘이 막막한 날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날일수록 꾸준함이 우리를 지켜준다. 나는 ‘고명환과 함께하는 아침 긍정 확언’을 221일째 하고 있다. 거기서 영감을 받고 매일 글을 쓴다. 이 단순한 반복이 내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나를 다시 열정의 궤도 위에 올려놓는다.
꾸준함은 티 나지 않게 쌓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꾸준함이 바꿔놓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지구의 회전 바퀴에 들어가서 나도 함께 돌다 보면 아침이 되고 밤이 오듯. 습관의 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나도 그 안에 들어가 함께 회전한다. 그러다 보면 삶이 조금씩 움직인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