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네요
30살, 퇴사를 했다. 그것도 2년이 안 되는 경력으로.
그 후, 선택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서 사주를 봤다.
근데, 사주 결과가 아주 큰일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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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괜찮을까? ^^
1] 30살, 퇴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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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은, 29살과 비교해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현재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더 나를 성장해 나갈까 고민이 되는 시기이다. 중견기업에 인사/회계/사무 업무를 하고 있던 나는, 여기서 더 이상 열정과 미래가 보이지 않아 선택을 하였다. "미술대학원 진학"을 하기로.
입시미술을 위해서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퇴사는 필요했다. 부모님께도 회사에도 통보 후, 사직서를 재빠르게 제출했다. (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하겠다.)
이제는 꿈을 위해 나아가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꿈을 위해 몇 년간 피땀눈물로 고생한 돈을 다 쏟아부으려니 아까운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지금 아니면 대학원을 못 갈 것 같아서 도전하는데, 과연 나는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사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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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주는, 과학일까?
* 1번 플레이스 : 지역 내 유명한 사주 맛집
이곳에서는 나의 대학원 라이프를 응원하셨다. 대학원 진학 선택 잘하였다 하며, 하고 싶은 걸 하는 고집이 있으니,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하시고 40대 중후반돼서 돈 되는 자격증 공인중개사 등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확신이 들며 기분 좋게 나왔다.
* 2번 플레이스 : 유튜브로 홍보하시는 전화 사주
여기서는 대학원 가면 현실적으로나, 사주상으로나 미술은 아니니, 미술이 아닌 사람에게 빼앗기고 돈으로 받을 수 있는(겁재) 일을 하고, 사주에서도 인간관계가 힘드시니 내가 위에 있을 자격증 공부를 하라셨다.
두 군데의 풀이가 상반되어, 마음이 심란하다 못해 답답하고 복잡의 끝을 달렸다.
이번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건, 내가 모르는 사람의 말 한마디로 흔들릴 만큼 미술에 대한 확신과 줏대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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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해석,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사주 풀이. 다들 참고 정도로 하라는데, 심히 신경이 쓰였다. 이번의 결정으로 나의 30-40대가 결정되고 돌이키려면, 회수 안 되는 돈 들이 눈앞을 가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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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모습을 본 지인과 가족들은 나에게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물어보았다. 근데 '나도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나와서 인생이 참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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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알게 된 건 내가 자주 돈돈 거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한 번도 돈이 많아 본 적도 없어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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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끄러운 지금의 나, 어쩌다가? ;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살아오면서 자주 들었다.
엄청난 고집쟁이로,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은 내가 하는 행동과 말에 고개를 내젓는다. 여러 조언과 잔소리로 나를 설득하지만, 나는 내적 고집으로 겉으로 보기엔 따라가나, 실제는 내 맘대로 해왔다. (이게 사회생활에서도 엄청난 미스와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또한, 엄청난 회피실력으로 여기저기 자주 옮기고 도망치곤 했다. 자격증 없이 여태 취직이 된 게 정말 기적이다.
25살 공무원 준비, 실패
26살 지자체 산하 기관 기간제, 문화기획 업무
27살 설계회사 설계 및 공무 업무
28살 법인 송무 및 회계 업무
30살 퇴사, 백수?!?!?!
20대에 해보고 싶었던 멋져 보였던 업무는 다 해봤다. 후회 반, 후회 없음 반이다. 후회하는 마음은 '진득히 하나에만 했으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을 텐데'라는 마음이고, 후회 없음은 원 없이 도전했던 20대를 보냈고, 다행히 여러 방면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현재는 다시 도돌이표로, 20살에 했던 고민인,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로 다시 돌아왔다. 스스로 메타인지가 현저히 낮은 모습에 답답함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다시 치열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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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퇴사에 무게를 두고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면 좋았을 텐데 후회막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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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 인가.
여러 회사를 전전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 사회생활이 어려워서 돌아다니게 되었다. 지역 내에 커뮤니티가 좁아서 퇴사 시 여러 곳에서 다 알기 때문에 같은 분야로 가기가 어려웠다.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은 돈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며 밥벌이를 하고 싶다.
사회(부모님, 주변사람들)가 원하는 방향은 이미 나오게 된 회사 어쩔 수 없으니, 다시 같은 분야 취직하고 진득하게 일을 하거나 마음먹고 공무원/자격증 시험공부를 하라고 하신다.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던지 부디 바라건대, 끝까지 쭈욱~~~ 할 수 있는 일로 가길 정말 바라고 바란다. 안정적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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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1. 20대에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도 후회하는 사람 있다. 이유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안되었고, 찍먹 했기 때문에 일했던 분야도 잘 모른다.
2. 사주는 참고일 뿐, 사주로 마음이 움직여질 선택이면 시도하지 말아라.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먼저 기른 후에 도전하라.
3. 회피력 만렙, 인간관계 어려움 이겨본 경험 부족,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시선(메타인지) 부족하진 않은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고치고자 마음먹는 게 필요하다. 그것이 삶의 변화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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