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독립일기
퇴사 후, 실업급여 충족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왔다.
.
1] 나는 나이만 30살인, 코찔찔이 공주마마였구나
30살까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따뜻한 밥 한 끼, 따뜻한 집, 따뜻한 대화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나와보니, 먹는 거 , 집안일하는 거 , 교통 등 다 걱정거리이다.
따뜻한 집에서 밥 먹고 회사 다니고 놀러 다니고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세탁기 하나 돌리는 방법도 이제는 제대로 알아야 하고, 밥도 끼니도 잘 챙겨 먹어야 하고, 해야 할 게 많다.
.
아무것도 모르는 코찔찔이.
어화둥둥 떠받드려 진 공주마마.
사회에 나와보니 무지렁이, 나잇값 못하는 바보다.
.
어휴, 어쩌겠어 지금부터라도 배워야지 ^^
5학년 담임선생님 말씀이 종종 생각난다.
"사회는 험난해서 독해져야 살아남아."
그 말의 무게를 지금은 실감하는 중이다.
이겨내는 무게를 감당하고 버텨내고 나의 그릇이 넓혀져서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유연하고 여유롭게 이겨내는 그 순간을 바래본다.
.
2] 고시원은 쉽지 않다.
화장실도, 주방도, 세탁도 공용인 공간으로 이사를 했다.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그리고 고시원의 위치는 교통과 주변 환경이 번접하지 않는 곳으로 정하여 정신적 피폐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려 하였다.
그래도 쉽지 않다.
샤워를 하는 것도, 볼일을 보는 것도, 주방도, 세탁도, 끼니를 때우는 것도 너무 어렵다. 그렇지만 살아가야지. 버텨야지. 2달만 살아보고 버텨보자. 그리고 삶의 설계해 가자.
.
3] 출근은 씩씩하게 하는 거야 :)
계약직 단기직 찾아보다가 콜센터로 가게 되었다.
콜센터 알바 경험이 있어서, 두렵지는 않으나 조금의 걱정은 사람들과 어울림, 짜증과 꼬투리 잡는 고객들에 대한 걱정이 든다. 마음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못할 것은 없다. 씩씩하고 당당하게 가자!
죄지은 거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