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서 못하겠어

부정적인 사람

by 아뚝이

나의 상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20대 내내해도 실패한 A가 있는데 그것을 계속해야 한다. 지금도 다시 또 시작해야 한다.


A는 누구에게는 성취감이 있어 즐겁고, 결과가 있어 즐겁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 즐겁다.


나는 20대 동안 원하는 A의 목표 지점을 향해 달려갔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수도 없이 죽고 싶었고, 쓸모없는 짐덩어리가 된 기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A를 계속했던 이유는 A를 해야 내가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인간이 되어가는 느낌이었고, 살아있구나 생각이 들었고, 죄책감이 덜했다.



그럼 A를 실패해도 계속했던 이유는 죄책감 때문일까?

쓸모 있고자 애쓰는 발버둥이었을까?


지난해 다 포기하고 떠났었다. 고향과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뿌리치고.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내가 A를 통해 B를 바라고 원한다는 마음만 확인하고 다시 돌아왔다.

와서는 새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이전에 실패했던 기억이 나를 또다시 짓누른다.

'다시 해도 안될 거야.'

'여태껏 안됐는데 되겠어?'

'20대 때 예쁘고 착했을 때에도 안됐는데, 지금 이렇게 나이 들어 되겠어? 머리만 커졌잖아.'


주변사람들은 나에게 너무 부정적이라고 한다.


그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니들이 10년간 안 풀려봐. 이렇게 말 안 나오나.'


또 들었던 얘기는 자기는 A를 하기 위해 ~~ 이렇게 까지 했다고 얘기했다.

그 얘기 들었을 때는 정말 화가 났다.


'어쩌라고. 나한테 노력이 부족하다는 거야? 네가 나의 10년간의 A를 하기 위해 울고 다시 하고 자존심 버리고 도와달라고 하고 죽고 싶고 그 과정을 알아?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마다 다 각기 다른 인생이고, 다른 삶의 무게와 다른 운을 가지고 있다.

작년까지는 그걸 인정 못했는데 체념인지 모르겠지만, 받아들이고 있다.

나의 그릇이 이 정도이며, 나의 운이 안 따라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저 사람이 A를 이렇게 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것이 메타인지의 부족인지, 나를 모르는 건지..


지금은 나를 포기한 건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안든다.


누구는 20대 때 스스로를 자각해서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데, 나는 그게 조금은 늦을 뿐이다. 늦을 뿐이다. 늦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늦으면 늦을수록 빨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빨리 허겁지겁해도 10년간 안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이대로 A를 포기할 것인가? 비웃음을 당할 것인가? 자존심을 더더 버리고 악착같이 다시 10년을 해볼 것인가?

아니면, 돌아가더라도 먹고 살길부터 죽도록 노력한 다음, 그때 다시 A를 노력해 볼 것인가.



다들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갈까? 존경스럽다.

가끔 너무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사는 게.


가족도 있고 분명 행복한 요소가 있는데도, 구질구질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아직 결정을 못했다. 이런 시기가 3개월째다. 지친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1. A를 달성 > B 획득

2. 먹고살 수 있는 길 확실


이 두 개인데, 여기서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아 애매하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분명 1번이었는데, 이전 경험들이 2번을 하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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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가 인터뷰한 영상을 봤다.

많은 실패가 있었는데, 그 과정이 지금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실패가 아닌 작은 성공이라 하고 싶다고 했다.


멋졌다. 멋진 말이었고.

실패했어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모두가 작은 성공들로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운에만 바랄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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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등등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장시간 무명시간을 견디다 중장년 때에 이름이 알려진 배우분들이 종종 나온다.

견뎌온 시간들은 모두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연기가 좋아서 계속했지만, 생활고 등 여러 어려움들이 많았다고 얘기한다.

내가 뭐라고 공감을 하겠나 싶다마는, 그러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았다.






내가 A를 성공할 보장은 없다.

근데도 할 것인가?

큰 결심이 각오가 필요한 부분이다. 나의 30대 인생이 달려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면 노력하고 앞만 보는 것을 안다.


작년까지는 너무 힘들어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이제 다 연을 끊을 각오가 되어있다. 만약 2번을 택한다면.



나에게 집중하고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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