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에 못 미치는 삶

히키코모리와 우울증의 연관

by 아뚝이


20대를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 살고자 노력했다.

그 기준에 못 미치는 계약직, 월급 등 나의 현실이 더 깊은 우울과 힘듦으로 나를 가뒀다.


많은 SNS에는 야무지게 살아가시는 많은 청년분들이 계시다.


***


자신만의 길을 찾아 경제적 자유를 가지신 분,

빠르게 가정을 이루신 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분, 등


보기에 당차고, 단단하고, 성공하고, 멋져 보인다.

보이는 것에 대한 부러움은 현재의 나의 모습과 비교하게 만들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나를 채찍질했다.


***


사회에서 바라는 나의 나이에 맞는 기준은 무엇인가.


30살에 결혼, 정규직 또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 저축한 금액 결혼자금이상..

(위에 말한 조건에 해당하는 게 없다)





채찍질의 여파로,

가족을 챙기지 못하는 돈이 없는 것에 대한 우울감, 부모님께 죄책감,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자존감 하락,

비교와 부정적 생각으로 잠식된 예민함에 주변사람들이 정리되어 고립됨, 외로움. 등등이 파생되었다.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더 독하게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행복하고 싶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독하게 몰입해서 살아보고 싶다. 성취감을 느껴본지가 오래다.


마음은 있으나 행동까지 열정적으로 되진 않았다.

채찍질은 무수히 해서 마음은 가득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자주 번아웃이 왔고, 자주 좌절했으며, 자주 포기했다.


***


마지막으로 진짜 열심히 살았던 건, 고3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전엔, 초4 때 운동할 때랑, 초5 때 공부할 때 정도였을까?)


직장에서는 주어진 일, 맡은 일은 수동적이지만 하라는 처리는 다 완수했다.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짐이 되고 빌런이 아닐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돌아봤을 때 그럼 열심히 안 살았냐고 묻는다면,

굉장히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든다.


물론 악착같이 성공한 분들에 비해서는 아닐 수 있겠지만, 난 살아있으려 애썼다.

도망쳤지만, 살았고, 다시 일했고, 도망치고 다시 일했다.


손 벌릴 일 없도록 내 삶을 살아왔다. 바르게.


***


그런데, 능력과 또는 나의 노력 미달로 사회적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저 기준을 달성하면 무엇이 남아있을까?


게임퀘스트 같다.


30살에 결혼했고, 자녀를 키우게 된다면, 자녀 키우기 퀘스트가 있고, 부모님 건강 챙기는 의무가 추가되며, 그렇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평범한 게 힘들다고 하는데, 평범한 걸 이루고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요새 더욱 느낀다.





요새 내가 꿈꾸는 나의 미래는, 평범하고 익숙한 직장에 아이를 키우며, 가정이 있고, 부모님 건강을 챙겨드릴 수 있는 금전적 능력이 되는 사람이다.


말하는 대로 된다는 것처럼 생각하고 꿈꾸다 보면 되길 바란다.


어렵지 않다 주문을 외워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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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이 기준들이 숨 막히게 해서 도망치고 싶었다.

지금은 이만한 행복이 없을 것 같다며 그 기준에 부합되고 싶어 안간힘을 쓴다.

참 아이러니다.



생각과 마음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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