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한의원에 다녀왔다.
낮에는 좀 괜찮은데 밤에는 증상이 심해져서 언제쯤 나아지려나 싶다. 근데 또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완화되고 있기는 해서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한의사 선생님이 얼굴을 보고 새살이 점점 돋고 있다고 했다. 맨들맨들한게 새살 같기는 하다. 한약은 하루에 다섯 봉지를 먹고 있다. 아직 소화기능이 약하긴 해서 음식 조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식사로 채울 수 없는 에너지는 약으로 보충하는 거라 다섯 봉지나 먹어야 한다.
목요일에 신장기능검사와 간기능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온라인 조회로 봤을 때 정상이라고 해서 보건소에 방문할 필요는 없다. 신장이 안 좋으면 한약을 중단해야 할지도 몰랐는데 괜찮아서 다행이다.
나는 한약까지 먹지 못하게 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의사 선생님이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고 했다. 저번에 방문했을 때보다 불안이 많이 줄어든 것 같으니 계속 불안을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방식으로 가자고 하셨다.
불안을 덜고 있긴 하지만 사실 희망을 갖는 게 두렵기도 하다. 희망도 용기가 있어야 가질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절망할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희망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