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족발이나 뜯자!

by 맥문동

2차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도 집에서 지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우리 집 자체를 무던히도 좋아하는 우리 남편이 주말마다 온종일 집에 있기가 하도 지겨웠는지, 오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상계역에서 당현천을 따라 중랑천으로 해서 동대문구까지 다녀왔다. 왕복 3시간이다.


출발지점인 상계역에서부터 자전거를 타자마자 바로 꽈당하고 넘어져서 왼팔 뒤꿈치 피부가 까졌다고 한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헬멧 쓴 50대가 큰 대자로 엎어진 개구리처럼 납작해졌다가 벌떡 일어나서 페달을 밟아 완주를 한 덕분에 얼굴이 까맣게 타서 돌아왔다.


다친 부위가 괜찮다고 별것 아니라고는 하는데, 고생을 사서 하는 바람에 덤덤한 척하는 것 같아서 그냥 모른 척했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새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 먹을 것부터 찾기 시작했다. 소독을 하고 반창고를 두른 왼팔 뒤꿈치가 바쁘게 움직인다. 힘들고 출출했는지 저녁식사 겸 시원한 맥주 한 병에 전날 시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놓고 가신 족발을 안주 삼아 열심히 뜯었다.


자신도 모르게 쌓였던 그간의 답답함을 뜯었던 것인지..

양손에 비닐장갑까지 끼고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복스러웠다.

어머니가 보시면 흐뭇해하시겠다.

202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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