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카스텔라

by 맥문동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카스텔라다.


그것 제과제빵의 명인이 만든 것도 아니고, 유명한 베이커리 전문매장 프랜차이즈의 카스텔라도 아닌 동네 구멍가게에 들어서면 계산대 옆에 칸칸이 진열해 놓은 공장에서 만들어낸 싸구려 빵 중에서 카스텔라를 좋아한다.


계산하려고 빵을 집어 들 때면 매우 조심스럽다. 투명한 비닐포장지에 싸인 카스텔라의 촉감이 워낙 보들보들해서 무심코 집어 들면 손자국만큼 두께가 푹 꺼질까 봐 신경이 쓰인다. 이왕이면 예쁜 모양새 갖춘 빵이 먹음직스럽고 보기가 더 좋아서다.


싸구려 카스텔라는 맛이 진하지 않아서 좋다. 달지 않으면서 밋밋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며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입맛이 없을 때 속이 좋지 않을 때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어렸을 때 가게에서 사서 먹던 맛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을 보면 가끔 나도 모르게 향수에 젖어 사들게 된다.


그래서 였을까?

싸구려 입맛이라고 놀리던 남편이 드물지만 귀갓길에 카스텔라를 사다 주기도 한다.

자주 가는 제과점에서


2019. 6. 7. 기억하며





작가의 이전글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