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

by 맥문동

소복이 눈 쌓인 새벽

잠든 아이 두고 나온 보금자리.


매일이 반복이고,

매일이 다른

새날이 지


곤한 밤

하얀 전기밥솥

폭발할 듯 굉음 내어도

익어가는 밥

냉장고 문에 기댄다


파란 꿈꾸듯

세탁기 팔딱이며 도는 거친 숨소리

생선 비릿한 바다 냄새.


살진 밥알과 하얀 세탁물

서로들 오라고 노래할 때

청소기 콧소리 훑고 간 자리

잠이 들까 봐

주광색 달빛 켜 놓았다.


2019. 2. 19. 눈이 와도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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