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은 아니지만, 추석 전에 양가 부모님 댁과 양가 형제자매에게 배를 보내드린다. 이번 추석은 용케도 집집마다 배가 잘 전달되었다.
택배회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카카오 알림 톡으로 상품에 대한 배송확인을 할 수 있어서 안심이다.
또한 직장 근무처에 직원들이 많다 보니 고향에서 과수원이나 농사일을 손수 하시는 가족분들이 더러 계신다. 그분들이 일구어 낸 상품을 믿고 살 수 있어서 안심이다.
추석 즈음에는 몇몇 직원이 사내 자유게시판을 통해 과일 품목을 올린다.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그중 배가 인기가 많다. 다행히 올해는 주문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내 살림에 우리 집을 포함해서 15Kg 2단짜리 배를 7박스를 주문했다. 배의 맛과 상태를 알아야 가족들의 반응을 알 수 있기에 우리 집도 포함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배값보다 훨씬 많은 이익이 내게로 돌아온다.
마치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내가 배를 보내 드리는 이유는
우선 가족들의 기쁜 얼굴을 상상할 수가 있다.
오늘도 배 1박스를 잘 받았다고 전화로 카톡으로
문자로 답장이 왔다. 이만하면 배값을 더 하고도 남지 않겠는가!
멀리 사는 형제자매들은 제각각 아이들을 키우고, 먹고살기에도 바쁘다. 모처럼 배 1박스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1년에 몇 번 볼까 말까 한 형제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배값을 더 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내가 배를 꼭 보내 드리는 이유는
이다음에 우리 세대가 나이 들어 없어졌을 때,
홀로 남게 될 내 아이가 힘이 들때, 사촌들과
좋은 이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2021.9.14. 배 한 상자로 많은 생각을 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