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 이야기
손님은 가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기분이 좋아야 한다.
손님이 들어와도 적막강산인 가게는 안 된다.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 인사는 소통의 시작이다. 존재를 알아차려 주어야 한다. “여기 누구 없소?”가 되면 안 된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들어왔을 때 “안녕하세요!” 하면, 교무실에 들어온 학생들 뉘앙스를 풍겨 귀여웠다. 지금은 그런 인사에도 자연스럽고 반가움이 살짝 피어나며 키오스크로 얼굴을 향한다. 밥 먹으러 왔으니까 자신이 음식을 골랐다. 그 음식이 질 좋고 신선하고 맛있다. 나가는 순간에도 “감사합니다!” 인사를 듣는다. 간혹 손님이 나갈 때 “또 오세요!” 하는데 그럴 때 “네.” 하는 손님도 있다. ‘음식이 만족스러웠구나’ 추측한다. 자주 손님에게 피드백을 구한다. “맛은 괜찮으세요?” 손님들의 피드백을 듣고 지금 이 음식이, 이 가게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파악한다. ‘소통’은 당신과 나의 거리에 시원한 바람이 불게 해 준다.
국숫집의 장점은 음식이 빠르게 나온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 보통 1시간이라고 했을 때,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쉬고 해야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면 시간을 도둑맞은 기분이 들것이다. 빠르게 나온다고 미리 만들어 놓은 풀 죽은 음식은 안 된다. 4년 차가 되다 보니 효율적인(빠르게 나갈 수 있는) 일의 순서가 잡혀 있다. 그 순간 메뉴 만들기에는 집중과 몰입이 들어있다. 이렇게 움직일 때 자신을 잊기도 한다. 차라리 바쁠 때는 무아의 경지에도 이르며 저절로 선정에 들어 살아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최대한 빠르게 나갈 수 있는 만들기 순서를 찾아서 익히자. 2시부터 점심시간인 12분 거리 건물에서 오시는 손님은 주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음식이 빨리 나와 단골이 되었다.
요즘 경제가 안 좋다. 늘 듣는 말이기는 하지만 대출금 이자는 오르고 나라에 내야 하는 각종 비용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음식값도 올랐다. 국숫집의 모든 식재료도 몇 차례씩 급상승 곡선으로 오른 건 말할 것도 없다. 만 원 안팎으로 먹는 그들의 한 끼가 행복하고 따뜻하길 바라는 마음은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전해진다. 단골에게는 참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둘러준다. 원가 공식을 잊어라. 가격 대비 질 좋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두 번째 방문으로 이어진다.
(국수와 함께 먹는 사이드 메뉴)
♣Tip
1. 들어오는 손님에게 밝게 인사하자! 서로 기분이 좋아진다.
2. 음식이 빠르게 나와 시간 절약을 해주어라.
3. 가격 대비 질 좋은음식이 되게 하라.
(운치 있는 국숫집, 혼밥러를 위한 1인석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