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대로 나갔고 냉국수는 냉메밀처럼 그런 상태로 먹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냉육수를 더 주지 않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방문자 리뷰를 보는데, 이 손님이 국수를 헝클어트리고 볼품없는 사진과 함께 불쾌한 심정을 토로해 놓았습니다. ‘내가 너무 단호했었나’ 저의 태도를 돌아보았습니다.
옆집에 ‘ㅂ’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외에 5개도 오토(점주가 직접 일하지 않고 직원만 일하는 형태)로 거느리시는 사장님이 놀러 오셨습니다. 손님이 더 달라고 요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장님은 직원 교육할 때 “오늘은 더 드리고 다음부터는 안된다”라고 교육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아하!’ 그러면 손님도 불쾌하지 않고 오늘은 충족되면서 다음번에는 요구하지 않겠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멸치국수 마지막에 후춧가루를 톡톡 뿌려 나갑니다. 하루는 그릇 위에서 광활하게 뿌리다가 후춧가루가 날리면서 그릇 안쪽 벽면에 넓게 붙어 있었습니다. 손님이 항의했는데, 후춧가루 뿌리다가 날려서 그렇게 됐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사진을 찍어서 불쾌하다고 방문자 리뷰에 올려놨더군요. 그 후론 후춧가루를 구멍 있는 통으로 위에서 뿌리지 않고, 작은 스푼으로 떠서 얌전히 얹어놓게 되었습니다.
선플을 다는 것만큼 악플도 시간을 들여 로그인을 해야 하고 글자를 써야 하고, 정성이 들어갑니다. ‘이 음식점은 이런 곳이니 오지 마라’ 하는 나름의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손님도 상처를 받았구나, 그렇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면 됩니다. 모든 것은 흘러갑니다. 자신도 고여있지 않고 성장하면 됩니다. 리뷰 악플을 볼 때마다, 저는 좀 더 신경을 쓰고 고쳐나가게 되었습니다. 악플도 점주에겐 도움이 된답니다.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입니다.
선플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면, 악플은 수용과 반성으로 성장의 기반이 됩니다. 시간을 들여 글을 써 준 모든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