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읽고] 달걀 선택이 ‘닭의 삶’을 바꾼다

(양오늘 동물자유연대 정책팀, 한겨레 2026. 02. 10)

by 한량연화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90864?sid=110


-요약-


"국내 산란계의 90% 이상이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되며, 이곳에서 닭 한 마리에게 허용되는 공간은 0.05 제곱미터, A4 용지 한 장보다도 좁다. 모래 목욕은커녕 죽을 때까지 날개 한번 제대로 펼칠 수 없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해 행동을 막기 위해 출생 직후 마취 없이 부리가 잘린다. 사육 면적을 0.05 제곱미터에서 0.075 제곱미터로 확대하자는 최소한의 법 개정안조차 업계 반발로 시행이 유예되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12년 기존 배터리 케이지를 법으로 금지했다. 2024년 기준 유럽연합 산란계 중 약 39%는 평사, 약 16%는 방목형, 약 7%는 유기농 사육 환경에서 살아간다. 즉 전체의 60% 이상이 케이지 밖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 차이는 기술이나 생산성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무엇을 묻고, 무엇을 용인해 왔는가의 차이다. 소비자들은 달걀의 가격, 신선도뿐 아니라 그 생산 과정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닭에게도 최소한의 공간과 행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아래 사육환경 표시가 의무화됐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케이지 달걀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소비자의 선택이 시장을 바꿨고, 시장의 변화는 정책을 추동했다.


정갈한 포장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해야만 한다. 피터 싱어가 지적했듯, 우리는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설계된 구조에 익숙해져 있다. 달걀 하나를 고르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 선택은 분명한 방향성을 갖는다. 닭들이 멈췄던 날갯짓을 다시 시작하는 사회를 향해, 지금 우리의 선택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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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번호>


달걀 껍데기 가장 끝에 있는 숫자 1은 방사, 2는 축사 내 평사로, 1, 2번을 동물 복지 달걀로 부른다.

숫자 3, 4는 케이지 사육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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