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by 와일드 퍼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왜 읽는지 조차 정확히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교양을 쌓기 위해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잡다한 책들을 마구잡이 집어 들고 이것저것 상당한 교양?을 쌓는다. 또 누구는 시간을 그저 죽이기 위해 가벼운 소일거리라 여겨 지루하지 않으면 무슨 책을 읽던 상관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 자기 계발서를 읽고 고전을 읽으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불안 초조해하며 교양과 지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런 사고 자체가 지혜라는 것은 우리는 외부로부터 끌어들여 와야 하는 것으로 본다. 즉 교양을 노력해서 습득해야 할 어떤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책을 읽는다 한들 그렇게 얻은 교양은 생명력이 없고 아무 결실도 맺지 못할 공산이 크다.

다른 누군가는 '재미로' 무료해서 책을 본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그런데 이 누군가들이 집안 살림을 하던, 양육을 하던, 결혼생활을 하거나 적금을 계약하거나 집을 계약할 때는 그처럼 주체성 없이 주먹구구로 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아이 옷 하나 사고 신발을 하나를 선택하고 주말여행을 결정하는 데도 조목조목 이유를 따지고, 이유식 재료를 따지고 해로운 음식은 철저히 삼간다.

젊음과 건강을 유지한다고 시간 맞춰 운동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이런 사람이라면 운동하고 여행하는 것처럼 책도 그렇게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업에 바치고 가정에 바치는 시간과 마찬가지로 독서에 들이는 시간에 대해서도 모종의 이득을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인식과 지혜를 한층 더 확장시켜주지 못하고, 한치라도 더 건강하게 하루라도 더 젊게 만들어 주지 못하는 책이라면 감명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교양을 쌓는 시간에 힘쓰느니 차라리 나가서 그 노력을 바쳐 노동 자리라도 얻는 것이 낫고, 현실에서 범죄자와 사귀는 것을 껄끄럽게 여기는 것과 같이, 소설 속에서 강도나 건달들과 어울리는 것 또한 창피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요즘 책 육아를 한다는 엄마들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활자화된 책이라면 나쁨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고상하고 지혜로운 행위처럼 여기거나 아니면 어차피 현실적인 삶과는 너무나 멀고 사는데 바빠 죽겠는데 무슨 책이냐 하며 경멸을 하거나 무시하거나, 둘 중 하나다.

문학을 이렇게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고 있음에도, 너무나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요구하며 자기 스스로에게 독서의 과제를 부여한다.

감동 없는 책 읽기가 아니면서도 독서에 시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바친다. 어쨌든 책 속에는 분명 어떤 좋은 가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을지 모른다. 다만 책에 대해서는 유독 자신만의 신념이나 뚜렷한 자기주장 없이 남들이 하니 따라 하는 수동적 태도가 있으며 어영부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마 그렇게 결혼생활을 한다거나 돈을 벌고 회사를 다니면 금방 망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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