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결국에 누구든지 독립이 우선이더라

제 1 부 - 최대 나의 불행이 나의 행복 씨앗을 싹틔웠다

by 와일드 퍼플

<3. 결국에 누구든지 독립이 우선이더라>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직업과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구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과 함께 살 집, 교통수단, 의식주를 관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비가 당장 급하다. 또한 경제적 생활이 된다 하더라도 당장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달려가 줄 수 있는 시간과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것이 양육자의 가장 큰 역할이다. 내가 이혼을 하면서 나의 부모님이 다시 손녀 손주를 보느라 고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부모님에 의해 아이가 양육될 것이라면 이혼을 하지 못했을 거 같다. 이혼은 내 인생 중 한 일부이고 책임이라 생각하고 진행하고 싶었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변화까지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쉽지 않은 이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정서적인 부분도 어렵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고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는 더욱 신중한 선택의 방향을 내어 줄 것이고, 이혼하고 싶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 가슴속에서 울부짖는 여러 부부들도 공감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혼을 하면 좋다 안 좋다의 판단은 하지 않는다. 나는 결혼이든 이혼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각 개인의 행복과 자아가 더욱 발전을 하고 싶어 헤매고 있는 분들을 위해 스스로 해결점과 타협할 수 있는 길잡이를 해주고 싶을 뿐이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결혼한 여성들이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되면서 경제권을 잃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문직이 아닌 이상 출산 후 아이들을 보면서 경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나 또한 그랬다.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이혼을 원하면서도 결국에 포기한 것은 생활비 때문이었다. 나의 불안감과 불행을 월 생활비와 맞바꾸고 산지 4년. 나는 더욱 정신이 날카로워지고 나 자신이 미워지고 싫어졌다. 스스로 그렇게 협상하고 협의한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매일 터져나가는 불만들이 쌓여 나의 마음에는 늘 화가 있었다.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이 결국에는 스스로 피폐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내 존재를 부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지만 그 사람에게 복수를 할 수만 있을 것 같았다. 돈도 빽도 없었기 때문에 몸으로 밖에 싸울 수가 없었다 . 나는 절대 지금당장 돈을 벌 능력이 없다면 이혼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것은 실패하는 이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혼은 내가 너로부터 벗어나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기 위함인데 이혼을 하고서도 상대방에게 정서적인 안정감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의지 또한 하면서 사는 돌싱들도 많이 보았다. 이 책의 제목만큼 우리가 결혼을 하던 이혼을 하던 지금보다는 더욱 나아지기 위해서 선택한 것임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은가?

결혼을 해서 내가 포기할 것들이 있다면 그것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적절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사람이다. 이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이혼을 해서 포기할 것들이 있었다면 얻어져야 할 것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데 그 권리를 주장하려면 어느 정도의 사회적 정보와 인정, 그리고 현실적인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정말 이혼을 원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바로 세울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감정적으로 덤벼들어 봤자 결국에 내 생각을 들키고 더욱 약자가 되기 십상이다.

내가 주부에서 경력이 단절된 상황에서 어떻게 변호사를 선임하여 소송에서 양육권과 양육비를 부여받았을까? 사람들은 내 현재의 상황만 보고 원래 직업과 경제적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내가 걸어온 인생길은 험난할 뿐이다.

사실 나는 결혼을 하면서 쉬고 싶은 마음에 남편 보호 속에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임신과 동시에 일을 하던 강사를 때려치웠다. 그것이 나의 발목을 잡을 줄은 예상도 못했다. 당연히 그때에는 평생 돈 안 벌어도 남편이 책임져 줄 것만 같았고 나는 열심히 살림하고 아이만 키워도 사랑받고 살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인성이나 성격, 소통법들이 너무나 이기적이고 다양한 관점의 사고가 아닌 일직선 사고법을 갖고 있던 터라 툭하면 싸우고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끼리끼리라는 말이 있듯이 전 남편이나 나는 똑같이 싸우고 부족했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나 잘났다고 이혼하자고 소리나 치고 겁박한 내 모습을 보면 참 철이 없다.

내가 소송으로 원하는 이혼을 이루고 지금 월 0원 주부에서 연봉 1억 3천만 원의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까지 나에겐 이혼이라는 결정이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

keyword
이전 22화2. 이혼은 진정한 성공일까, 실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