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 사랑받고 싶은 나를 발견하다.

나의 집은 그저 평범한 집, 그런데 나는 이혼녀

by 와일드 퍼플

요즘처럼 우울한 적이 있었던가.

왜 내 마음은 이렇게 고통스럽고 괴로움에 속에서 늘 고민을 자처하고 있을까?

그것이 미래에 생계를 위한 두려움 때문일까?

사업이 맘처럼 되지 않아서 일까?

직원들의 불편한 마음 때문에 그런가?

요즘 들어 내 머릿속은 복잡할 뿐이다.


사실 최근에 내 맘에 꽂힌 게 하나 있다.

누군가가 날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

사람들의 마음에 그렇게 무심했던 내가 결국 나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나의 글을 통해 가장 많이 주제 삼았던 '사랑' 앞에서 참 냉정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쓰고있던 나를 발견했다. 슬픔보다 냉정함과 강인함을 애써 드러내려 애쓰고 있었다. 나에게 이혼을 하면서 내가 보려 하지 않았던 상실감과 슬픔을 이제야 6년 만에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편에 대한 배신감으로 그것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더 깊은 내면에 집중을 하다 보니 나의 유년기 시절 아버지로부터 형성된 내 에고(자아)가 보였다.

나는 아빠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다. 예쁘게 보이고 싶고 착한 딸이 되고 싶었다.

아버지는 나를 점잖고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큰 딸로 인정해 주셨다.

그것이 나의 아버지의 사랑 표현이었다.

나는 스킨십이 더해진 애정 어린 말과 행동의 표현에 대한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릴 적 나는 그런 세상을 몰랐기 때문에.

커가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랑받는 수많은 방법들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그건 나의 꿈이자 이상이 되었다. 그것에 대한 나의 집착이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이성 친구가 없으면 허전해하였고, 조금만 서운하게 하면 매정하게 굴며 이별을 통보했다.

진짜 사랑하는 법을 몰랐기에 머리로 연애를 했다.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늘 긴장이 되었고, 지적을 하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나를 작고 더 작게 만들었다.

내가 하는 것에는 항상 비교할 수 있는 어떠한 기준이 존재했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나는 항상 무능력하고 질책받아 마땅한 존재로 스스로를 낮추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나를 놓고 혼을 낸다거나 그렇다고 나를 위해 마음 아프게 걱정한 모습 또한 없었다. 편안하게 대화하고 눈 마주치고 네가 무얼 해도 예쁜 내 딸이라는 무언의 느낌 또한 받지 못했다.

아버지 또한 사랑을 느끼고 전달하는 것이 너무나 서툴고 세상을 느껴 본 경험이 없는 분이셨던 것이다.


우리에게 부모는 동성과 이성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엄마는 나의 최초의 우주이자 세상이고 아빠는 나에게 첫 이성친구이라는 심리학의 분석이 정말 맞나 보다. 그렇게 아버지를 대하고 있을 때 나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 남편이 불편했던 나의 그때의 순간이 겹쳐지는 것 아니겠는가.


사랑받고 싶고 보호받고 싶고 의지 받고 싶었던 아버지의 사랑을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성친구들에게 투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어린아이처럼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어 투정 부리고 말썽 부리고 화내면서 관심받고자 했던 나의 모습은 어릴 적 아빠를 사랑하고 상처받은 내 마음이 외치는 것이었다.

이성 앞에서 늘 긴장되고 더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맘에 안 들곤 했는데 나의 어릴 적의 마음을 인정해 주니 마음이 편안하고 더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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