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이혼한 사람들의 가정환경
나의 집은 그저 평범한 집, 그런데 나는 이혼녀 1
나의 집은 그저 평범한 집, 그런데 나는 이혼녀
어린 시절 나는 늘 행복하다고 착각했다.
우리 집은 가난하지 않았고 살 곳도 마땅했고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엄마 아빠도 모두 살아계셨다. 엄마도 젊고 예쁘셔서 친구들 앞에 엄마를 보여주면 늘 자랑스러웠다. 학교 다녀오면 맛있는 간식도 해주셨고 구구단을 외우지 못할 때에는 주말 내내 꿀밤을 맞아가며 울면서 달달 외웠던 기억도 너무나 행복하다. 내가 우는 것이 마음이 아팠는지 슈퍼에서 (빵빠레)아이스크림을 사주셨던 그래서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시절이 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화목하기도 완벽하기도 한 집에서 보호받고 살아갈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학업성취도 우수상을 받아오면 엄마는 너무나 기뻐하셨고 나를 자랑스러워하셨다.
아빠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셔서 대기업에서 늘 학비 걱정 없이 좋은 집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사셨다. 내가 이것저것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실 때에는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셨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큰소리 없이 그래도 여느 다른 부부들처럼 티격태격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보내셨다.
아직도 생각이 나는 건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 이제 좀 더 넓은 시야가 생기면서 다른 친구들의 가정과 우리 집을 스스로 비교하면서 좀 더 눈에 보이는 완벽함에 스스로 만족하고 다 가진 것 같은 착각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내가 있었다. 우리 집은 넓고 좋고, 하다못해 아빠의 자동차까지 비교를 하면서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기 시작하는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 몰랐다. 많은 어른들이 돈 때문에 걱정하고 생활고로 인한 다툼으로 서로 상처받다가 서로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결혼을 하고 이혼까지도 한다는 것을.
우리 집은 그렇게 그저 정상적이고 평범했지만 나는 지금 이혼가정 속에서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비정상적이고 비범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