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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일드 퍼플 Nov 21. 2022

지나간 시간이라도 흐르고 있다.

끝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시작과 끝은 연결되어 있다.

'시작'이란 곧 '끝'과 하나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결국 '나의 새로운 끝'을 맞이하겠다는 다짐이다. 

우리는 시작을 하기에 앞서 끝을 두려워한다.


신이 부여해준 우리의 감정 때문일 것이다. 감정은 우리를 보호하며 선택하기에 앞서 판단을 불러낸다.

이제 판단은 나의 몫이 된다.

판단의 옳음의 강도는 나로부터 빚어진 내 경험의 뿌리에서 정해진다.


내 삶 속에 있는 '끝'들에는 내 영혼이 나누어져 있다.

끝은 언제나...

아픔과 슬픔

그리움과 쓸쓸함

후회와 후련함들로 가득 찬다.


시작에는 설레임, 기대감, 희망과 같은 밝은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이 생명력을 유지하고 가꾸는 일은 지금의 '나'에게 달려있다.

그 과정속에서 우리는 더욱 성장하고 배우며 더 나은 내가 되기를 고대한다.

그 나의 역사는 곧 '기억'이라는 말로 단축된다.

그렇게 그리고 그때의 시간은 기억이라는 판화에 하나의 그림으로 남겨진다.

그리고 찍혀져있던 그림은 내 인생시간 저편에 차곡차곡 쌓여 살다가

필요할 때 결국 하나의 작품처럼 내 다음 인생 스토리의 연결고리로 작용된다.

절대 죽어있는 화석이 아니었다. 어느새 나만의 것, 내 것이 되어 나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함께 숨을 쉬고 삶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나와 함께 뚜벅이처럼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소중하다. 모든 것이.

내 주위에 에너지가 돌고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태어나 홀로 살아가는 이 세상과의 스토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일 것이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모두 다 내 기억이며 흘러간 나의 인생이다.

내 인생의 시간을 품어야겠다.

후회하며 지금도 흐르는 삶을 무의미하게 방치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용기내어 또 다른 끝을 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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