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름한 울산바위를 옆에 두고
언니네 부부가 연차내고 속초 소노캄에 간다고 함께 가자길래 냉큼 따라왔다. 숙소의 뷰를 최고의 요건으로 치는 형부의 숙소답게 창밖이 바로 울산바위다.
아이들이 중학교 가고나서는 이런 멋진 콘도에 올 일이 없었는데, 가자는 데 가고 먹자는 거 먹고 좋은 차에 좋은 숙소까지,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
애들이 없으니 더 좋다. 중년 셋이서 오션플레이에 들어가자고 수영복도 챙겨왔다. 비가 올거라던 예보와는 정반대로 날씨도 환상적이다.
생각해보니, 얼마만의 평일여행인가. 게다가 노트북도 안 가지고 말이다.
하루도 자리를 비우기 힘든 학교, 방학 때 조차도 출근을 메인으로 해야 하는 교감, 잠시 어딜 다녀오려 해도 결재와 공문처리를 위해 노트북을 싸들고 가고, 3시간마다 evpn에 접속해 일처리를 하거나 늘 카톡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으로 살다가 말이다.
좋은 숙소에서는 조식 뷔페를 먹어야 제맛이지. 여행 다닐 때 숙소는 침구가 깨끗하고 욕실이 완비된 에어비앤비를 주로 이용하는 나에게는 조식뷔페는 로망이다. 비싸다고 만류하는 언니네 부부를 밀치고 예약을 해버렸다. 이 집, 치즈가 꽤 맛있었다.
침대에 누워 시시각각 변하는 울산바위를 보고 있자니 이게 웬 호강인가 싶다.
자유로운 여행의 감각. 이대로 잘 살려봐야겠다.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