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기 짝이 없었지
남탓하며 자신연민에 빠지는 것.
지금의 나를 일깨우는 말이지 않을까.
문장의 중요성을 그저 깨닫는 것과
직접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너무 나의 아픔에 치중했음을 깨닫는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무시, 질타, 비난을 들어봤을 텐데. 그것이 혼자서의 특별한 경험인양 너무 매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각자의 슬픔, 아픔이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힘들어하는 나의 이야기 나의 속마음을 기다리며 들어줬던 사람들에게 더욱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한 모욕적인 순간을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경험했음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부분은 아니었는지. 그렇게 은근하게 부드럽게 무시했었던 부분에 대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무시받던 순간이 그 시절 너무 아프게 다가왔던 건, 좁아졌던 내 마음과 시야 때문이었는지도 한번 돌아보게 된다.
고통스럽다고 마음부림 쳤던 그 순간이 지금 와서는 정말 사소했음을, 별게 아니었음을 깨닫는 지금 이 순간에 당시 주변 사람들이 '그거 가지고 힘들어하니.. 그건 별거 아니란다'라고 각자의 입장에서 말하지 않았음에 얼마나 큰 고마움을 느끼는지.
어렸을 때부터 강인하다는 말뿐만 들어서 원래가 예전도 지금도 단단해야 하는 사람인 줄 알았고 나 자신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이런 것쯤, 별거 아니라고 순탄하게 마음 걸릴 거 없이 가뿐하게 넘길 거라고.
여린 나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더 아팠다. 약한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했기에 어설프게 덤벼들었고 그러다가 고꾸라지면 너무나 큰 망신이 내 가슴속에 콕 박혔다. 나 멋진 아이인데 지금은 멋지지가 않아. 나를 잃어버린 걸까. 나를 의심했다.
그런데 나는 그냥 무너져도 되고 부서져도 되고 가끔은 멍 때려도 되는 그런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겠다. 그때의 나도 나였고 앞으로의 나도 나일 것일 테니 지금 당장의 보이는 낱장에 불과한 프레임으로 정의하려들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걸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