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_우간다에서
이 글은 주말 오후 그녀와 미용실 놀이를 하면서 나의 정수리에 난 흰머리들을 뽑아주던 그녀가 읇조리듯 한 말 “ 엄마 머리 냄새 좋다”부터 시작된다.
2일째 머리를 감지 않아 기름진 내 머리를 연신 빗어 대는 아이의 손길을 꺼진 티브이 스크린을 빌려 몰래 훔쳐보는 동안 내 눈꺼풀은 슬슬 감긴다.
쏟아지는 졸음을 못 이겨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거실은 작은 조명만 켜 있다.
가녀린 온몸으로 햇빛을 막고 있는 하얀 커튼이 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숨죽여 펄럭인다.
선풍기가 날 향해 바람을 뱉고 있다.
식탁에서 차를 마시던 남편이 내가 추울까 선풍기를 끄려는 것을 말리는 나의 외마디로 거실의 고요함은 끝났다.
나의 작은 천사의 배려로 허락된 나의 낮잠은 달았다. 포근하고 사랑스러웠다.
아직은 엄마가 그저 이쁘고 좋은 아이.
그날 저녁 머리를 감으며 그녀가 나에게 해준 말이 떠올라 웃었다가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 때문인지 울컥하는 감정 때문인지 세수만 여러 번 해댄다. 가분한 사랑을 매일 받으면서 갚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나 상실감을 주지 않나… 오늘도 반성만 수백 번 하다가 이마음 달래려 편지를 적어본다.
나의 사랑하는 별아.
네가 나에게 찾아와 줬을 때
그때 난 너무 힘들 때였단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과 살면서
마주한 나의 바닥은 더 낯설어 기댈 곳이
없어서 외로 웠단다.
네가 나에게 와 줬을 때
처음엔 무섭고 널 책임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단다.
걱정도 잠시, 이내 넌 나의 중심이 되어 주고
나의 가치가 되어 주고 삶의 목적이 되어 주었단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어 가고
너와 함께 빛나고 싶어 졌단다.
나의 별
나의 사랑
나의 아가야
내가 너의 그림자가 될 테니
주저하지 말고 환하게 빛나렴
너는 나의 영원한 희망이란다.
너는 언제나 반짝이는 별
고요한 새벽 가장 외로운 순간
나를 향해 빛을 내어준 새벽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