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바보들의 대화 기록

사무치게 그리울 온기

by copeadee


에피소드 1

5분 더 줄게! 5분 뒤에 잘 거야.


꼬맹이 1 : 오분 더 준대. 얼른 놀자.

꼬맹이 2 : 나 졸려. 근데 오분이 몇 개야?

꼬맹이 1 : 음… 다섯 시?

꼬맹이 2 : ……. 그래! 그럼 빨리 놀자!


구렇게 귀여운 바보들은 ‘5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느라 소중한 2분을 썼다ㅋㅋㅋㅋ


에피소드 2

꼬맹이들의 대치 상황


집안일을 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 공기를 느끼고 아이들을 보니, 둘이 대치 상황이다. 꼬맹이 1은 입이 나왔고, 꼬맹이 2도 다른 이유로 입이 나와 있다.


이유는 이렇다. 꼬맹이 1이 무슨 이유인지 화가 났고, 홧김에 “난 네가 싫어!” 꼬맹이 2는 확인사살을 한다.

“내가 싫다고?”

꼬맹이 1은 쐐기를 박는다.

“그래. 네가 미워. 너 싫어. 너랑 안 놀 거야!”

꼬맹이 2는 또 묻는다.

“내가 싫다고?”

“그래!!!!”


그리고 그들은 침묵의 대치 상황 중이다.


꼬맹이 1은 자신이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분노를 표출했고, 꼬맹이 2는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그래도 완전히 나쁜 뜻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침묵을 멈추고 다시 혼자 논다.


조용히 구경하자니, 너무 웃음이 나오는 걸 참느라 힘들었다. 혹시나 들킬까 몰래 구경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읽힌다. 누구는 사실 괜찮은데 안 괜찮은 척, 누구는 사실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는 중이다.


이들은 이렇게 또 거절하는 법, 거절당하는 법을 스스로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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