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왔나요. 나의 왕자님

사무치게 그리울 온기

by copeadee

그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걱정과 불안이 부질 없어져요.

그대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려요. 밝고 얇은 머리카락들 무거운 볼살에 있는 하얀 솜털들 그대의 배꼽.

작은 움직임에도 작은 눈짓에도 그대는 날아갈 듯 웃어요. 마치 웃기 위해 존재하듯 눈짓으로 웃다가 고르지 못한 치아를 다 드러내어 환하게 웃다 못해 입속까지 보여주며 꺅꺅 웃으며 달려요…. 그러면 그 머리칼은 더 요동치고 솜털들은 춤춰요.


그대는 역시나 작은 요동에도 최선을 다해 반응해요. 조금의 속상함이나 무서움이라는 감정 앞에서도 자신을 숨기지 않고 온 얼굴 근육을 일그려 크게 소리치면서 짭짤한 구슬들을 눈에서 떨어트려요. 어떻게 이렇게 단숨에 많이 쏟아져 내리는지 그대의 눈물을 닦을 때마다 신기하네요.


당신은 작은 거인이에요.

그대가 없는 곳의 공기는 너무 차가워요.

그대가 없는 시간은 무의미해요.

그대가 나에게 주는 행복은 너무 커요.

나에겐 그댄 너무 과분해요. 그러니 제발 내가 그대를 다 담을 수 있을 때까지 내 곁에 그대로 있어줘요.


그대가 우리에게 달려오네요.

어? 갑자기 사라졌어요. 아… 웃으며 다시 일어나네요. 당신은 이 세상 최고 몸개그맨. 그냥 존재만으로도 재밌는 몸인데, 4등분의 몸으로 댄스도 추고, 묘기도 부리고, 가끔 넘어져도 주니… 감사할 뿐이죠. 그대여 오늘은 부디 발가벗은 똥배를 내밀며 나에게 안기지 말아 줘요. 너무 치명적이니깐요.


내 곁에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머물러 줘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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