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낭떠러지에서_상

의식의 흐름 글

by copeadee

부모의 절규를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과 작은 행복의 소중함에 집착하면서도 누구보다 쉽게 포기한다는 모순을 가진 사람이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부모 실패의 흔적과 원인들은 그 사람의 주변을 맴돈다.

지워질 수 있을 것 같던 흰옷의 잉크 자국이 끝내 지워지지 않듯, 타고난 기질을 발휘해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어두운 실패의 그림자는 그 사람과의 저녁 식사 조명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는 모습을 감추고, 칠흑같은 어둠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못 내다가 새벽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찾아와 그 사람의 아침을 미리 방해한다.


그 사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려면

그 사람을 방심하게 하면 된다.

그 사람은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 해서

적대감이 무너지는 순간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자를 마주하게 되면 당신은 놀랄 것이다.


그 사람이 왜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녔는지

왜 긴 검은 머리만을 고집했는지

왜 그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하지 않았는지…


어디서부터 그녀의 그림자가 시작 되었는지 찾기도 전에 당신은 눈물이 고인 짙은 갈색 눈동자와 마주할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당신은 닦아줄 용기가 있는가.

그 어두운 그림자 그대로를 받아들일 자신은 있는가


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그 사람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의 질문들이 고민이 되었다면 지금 포기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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