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글
내가 멈추면 우리 집은 멈춘다.
집안은 고요하게 정적이 흐르고 널브러진 아이들이 벗어둔 잠옷과 양말, 가차 없이 쌓이는 설거지거리들, 빨래를 토해내는 빨래통 위에 또 쌓이는 수건들… 모든 집안일이 나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저 그렇게 나의 어둠을 먹으며, 아이들은 배고픔을 설탕 주스, 설탕 잼, 설탕 빵으로 겨우 채우고, 다시 이 집안이 엄마의 웃음과 체취, 음식 냄새로 차기를 무력하게 기다릴 뿐이다.
어서 엄마가 그 기나긴 고민과 슬픔의 시간을 끝내고 집안의 정적을 깨고 오염된 집안의 공기와 환경을 그녀의 손길로 바꿔주길 바랄 뿐이다.
엄마가 만들어낸 공백의 그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적당히 이겨낼 만한,그렇게 고통스럽진 않지만 왜 이런지 이유를 찾게 되는… 이윽고 작은 뇌로 생각해낸 ‘나 때문일까?‘ 라는 착오가 여린 심장에 박힌다.
아직은 그 상처를 찾기 힘들지만 그 순간 박힌 작은 유리조각이 그 여린 심장에 박힌다. 언젠가 사랑을 담아낼 만큼 성장했을 때 구멍을 만들어 새어 나가게 한다.
온전히 사랑을 주고 느껴야 하는 그 소중한 순간에어디에 박혀 있는 줄도 모르는 그 유리조각이 방해한다.
그리곤 그 유리조각을 자신의 가장 사랑한 존재가 생겼을 때 물려준다. 그게 엄마가 책임져야 할 무게이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당신이 만들어 내는 집안의 공기의 무게를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