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글/도린 크로닌, 그림/베시 르윈)
Click, Clack, Moo
글/도린 크로닌, 그림/베시 루윈
옮김/이상희
주니어RHK
발행: 2001.05.28.
2001 칼데콧 명예상
타자기를 본 적 있나요? 탁탁 톡톡 경쾌하게 울리는 타자기 소리는 참 낭만적이지요. 타자기 특유의 경직된 글자체와 살짝 어긋나게 배치되는 자음 모음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기억 속의 타자기는 분명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나, 추억을 전하는 수단이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타자기는 다소 엉뚱한 용도랍니다. 조그마한 타자기를 가운데 두고 커다란 젖소와 닭, 오리가 심각한 표정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젖소는 뭉툭한 발굽으로 열심히 타자를 하고 있어요. 젖소는 농장주인 브라운 아저씨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편지를 쓰는 중입니다. 헛간이 너무너무 추우니 전기담요를 달라고 합니다. 브라운 아저씨가 거절하자 젖소들은 파업을 선언합니다. “우유를 드릴 수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편지를 보냅니다. 암탉들에게도 전기담요를 달라고요. 젖소와 닭은 자신의 요구를 위해 서로 뭉칩니다. 우유와 달걀을 생산하지 않아요. 브라운 아저씨는 이제 거의 미칠 지경이에요. 농장인데 우유와 달걀이 없다니요! 하지만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경고 편지를 보냅니다. 브라운 아저씨의 편지를 받은 동물들은 비상회의를 열고 밤새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들이 내린 결정은 무엇일까요?
동물들은 타자기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습니다. 타자기를 드릴 테니 전기담요를 달라고요. 브라운 아저씨는 젖소들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드디어 젖소와 닭은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이쯤 하면 동물들은 협상의 달인 아닐까요? 동물들은 처음에는 무턱대고 자신의 요구만 얘기하다 점차 협상의 기술을 익혀갑니다. 무엇인가를 요구하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함을 알게 됩니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한 결과는 이렇게 근사하답니다.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는 미국의 작가 도린 크로닌이 글을 쓰고 베시 르윈이 그림을 그린 책입니다. 베시 르윈은 굵은 검정 외곽선에 맑고 투명한 수채화 물감으로 칠해 완성했습니다. 이 책은 2001년 칼데콧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는 위트있는 스토리에 동물의 권리와 연대, 협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 서로 연대합니다. 처음에는 젖소가, 다음에는 닭이, 마지막에는 오리까지 합세하지요. 자신들이 누릴 마땅한 권리를 재치있는 방법으로 요구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대화와 타협의 기술을 동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젖소와 닭이 우유와 달걀을 주고 담요를 얻는 방식으로 사건은 마무리되는 것 같지만 오리의 활약으로 독자는 다시 한 번 웃을 수밖에 없어요. 그동안 젖소와 브라운 아저씨를 오가며 편지를 전달했던 오리들은 타자기를 브라운 아저씨께 돌려줄 임무를 맡았지요. 하지만 타자기는 브라운 아저씨께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번에는 오리들이 타자를 합니다. 자신들이 사는 연못은 너무나 심심하다며 다이빙대 하나를 마련해 달라고 합니다. 모이통을 거꾸로 세워놓고 그 위에 떡하니 타자기를 올려 타자하는 모습이 얼마나 천연덕스러운지요. 오리들의 능청스런 협상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야기는 오리가 다이빙대에서 신나게 다이빙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동물들은 연대를 통해 힘을 키우고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냅니다. 재치있는 협상가인 동물들의 이야기입니다.
· 계속 젖소와 닭들이 우유와 달걀을 주지 않는다면 농장은 어떻게 될까?
· 젖소와 닭들이 우유와 달걀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브라운 아저씨는 왜 그들의 요구를 계속 거절할까?
· 왜 젖소들은 타자기를 주는 게 아깝지 않았을까?
· 너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해본 적 있니?
·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이야기하면서 무조건 들어달라고 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 만약 네가 브라운 아저씨라면 전기담요를 달라고 하는 동물들에게 어떻게 했을까?
· 브라운 아저씨는 동물들에게 전기담요를 준 것을 후회할까? 만족해할까?
· 젖소와 닭들이 따뜻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다른 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 만약 젖소와 닭을 제외한 농장의 다른 동물들도 브라운 아저씨께 필요한 것을 요구한다면 무엇을 요구할까?
· 만약 여름이라면 동물들은 브라운 아저씨께 어떤 요구를 할까?
생각질문
· 젖소들이 브라운 아저씨께 전기담요를 달라고 했다가 요구를 안 들어주니 우유를 주지 않겠다고 하잖아. 그 후에 타자기를 줄 테니 전기담요를 달라고 했어.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소중한 것을 내줘야 하는 걸까?
· 어떻게 하면 협상을 잘할 수 있을까?
· 협상하기 위해 같은 힘을 합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 젖소들이 우유를 주지 않으면 농장은 어떻게 될까?
· 왜 우리는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협상과 타협을 해야 할까?
· 브라운 아저씨는 젖소와 닭들에게 “너희는 젖소와 암탉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라고 편지를 보내잖아. 브라운 아저씨의 요구는 정당한 것일까?
· 우유와 달걀을 주지 않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 타협은 서로 조금씩 손해 보는 것일까, 이익 보는 것일까?
· 상대방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