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옛 진위지서 동판
가풍이란 한 가족,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풍습을 말한다. 그 중 봉화정씨의 가풍은 애민정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봉 정도전은 민본사상과 애민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고, 그의 후손인 효림 정동순 역시 애민정신으로 많은 활동을 하였다.
정동순은 봉화정씨 집성촌인 진위군 북면 은산리(현 진위면 은산리)에서 1909년 출생하였다. 1923년 진위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6년 11월 17세에 도일하여 와세다대학 야간부를 졸업하였다. 이후 수완을 발휘하여 사업에 크게 성공하게 되였고 재일본한인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동경거류민단장을 역임하며 재일한인의 권익을 위해 애썼다. 그리고 대한민국 평화통일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하며 통일운동에도 힘을 기울였으며, 그로 인해 목련장(1972년), 모란장(1979년) 등을 수훈 받아 그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각종 문화 사업에 힘쓰다가 1990년 6월 5일 일본에서 83세를 일기로 영면하고 안성시 원곡면 산하리에 묻혔다.
특히 그가 고향인 평택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열정을 쏟은 그 족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진위향교의 충효회관건립공덕비를 살펴보면 진위향교 충효회관을 설립하여 기증하였다는 것과 은산리의 교육공덕비를 통해 진위초등학교 산대분교 설립과 진위종합고등학교 등에 많은 재정 후원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사료를 통해서도 그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데 바로 옛 진위지서 동판이다. 이 동판은 1972년 11월 평택경찰서 진위지서 건축 당시 국고금 외 부족분을 기부하여 감사의 뜻을 동판에 새겨 진위지서 전면에 붙였던 표식이다.
이후 이 동판은 진위지서 건물을 헐게 되면서 아들인 정병목 씨가 간직하고 있다가 2011년 평택문화원에서 개최한 ‘제1회 평택향토사료전시회’를 통해 기증해주었다. 시민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자 대여를 부탁하였는데 흔쾌히 시민을 위해서라면 기증해 주신 것이다.
*이 글은 2015년도 지역신문에 연재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