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시행착오 #같이하자!
내일 정말 무서운 출근 날인데, 더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고기 없는 월요일' 챌린지. 영어로 'Meatless Monday'라고 한다는데 Mmm.. 왜 월요일부터 고기가 없을까?
마치 매일이 월요일인것처럼... I love you like a Sunday.
- from 라이프 오브 호지 "Monday"-
요즘 우연치않게도 라이프 오브 호지의 띵곡 'Monday'라는 띵곡도 접하게 되었다. '고기 없는 챌린지'와 같이 매주 주의 시작에 찾아오는 월요일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갔고, 가사가 월요일의 희노애락을 시적으로 담아내서 BGM으로 착용하기에 딱! 이였다. 이 챌린지가 무한 힙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노래와 함께 들어보길 추천한다.
다시, 월요일에 고기를 안 먹는다는 다짐의 의미
1. 단순하지만 Monday에 맞춰서 같은 알파벳 [M]으로 시작하기에 기억하기 쉽고 습관화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Monday에 Meatless 를 붙이면 어느 요일에 고기를 안 먹을지 신경쓰지 않아도 명쾌하게 챌린지를 해낸다.(* in english 밋리-스 먼-데이 롸임이 조챠나)
2. 일주일의 시작이기에 위대한 걸음을 내딛으며 이 작은 챌린지를 해네고 뿌듯하고 활기차게 한 주를 시작한다.
3. 주말에 많이 먹었던 몸을 채소로 디톡스하면서 다스린다.
비건 레스토랑 Food Does Matter
지난번에는 처음 Meatless Monday를 참여하며 겪었던 3가지 시행착오를 다뤘다.
그중 제일 궁금했던 - Q.채소로 무슨 맛을 어떻게 내는가?-을 해소하기 위해 비건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2021년 2월 초에 알게 되서 최근(11월)까지 사랑하는 애인이랑 존경하는 멘토님을 모시고 총 3회 이상 방문했을 정도로 인상이 깊게 남은 곳이다.
비건 레스토랑 Food Does Matter (서래마을)
Open Sandwich 메뉴 중에서 가장 놀랐던 샌드위치는 단연코 carrot lox 였다. 바게트 빵 위에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물결흐르는 훈제 연어가 산뜻하게 올라져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연어는 비건인가? 순간 혼란이 왔으나 이내 합리적인 educated guess로 진한 오렌지색 채소인 당근이라는 걸 추측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입에 넣는 순간 2차 혼란이 습격했다. 이렇게 풋내도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게 당근이라고?...? 띠용 하는 맛이어서 종업원분께 여쭤봤다.
"물론 영업 비밀이시겠지만, 당근 오픈 샌드위치 조리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하하, 주방장이 마리네이드 한 당근을 찜기에 쪄내는 거에요!"
알고보니, 그릇까지 씹어먹을 기세로 먹었던 "새송이와 적양배추 스테이크" 메뉴 또한 마리네이드한 적양배추를 오랜시간 오븐에서 구워내는 거라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조리방법 이전의 "마리네이드" 단계가 이 레스토랑 채소들의 맛을 1000%로 끌어올리는데 톡톡한 몫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채식, 비싸지 않아?
지금 채식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일반식과 동일한 수준의 식감과 맛을 내기위해 들어가는 간고의 노력때문이라고, 푸드더즈매터의 친절하신 매니저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동의하는 바이긴 하나, 어딘지 모르게 그 "비슷한 맛을 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채식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즐겨도 즐겁고 맛있을 수 없다는 말처럼 들려서 살짝 슬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한계 돌파(!)를 시도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채소들을 조리해보는 요리사와 요리 연구가들 덕분에 새로운 방식으로 채소를 뜯고,맛보고,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응원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덧
지난 챌린지 기간동안 가족과 친구들 에게 '앞으로 고기의 소비량을 한달간 줄일 것'을 선언했다. 이러한 나의 선언을 통해서 느꼈던 건 1가지 - 나의 의견을 존중받을 때 느껴지는 차분함과 온전함이 있다. 나의 이러한 선언이 앞으로 부모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졌다. 나 혼자 안먹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나랑 같은 공동체를 이루면서 사는 사람들도 나의 뜻을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챌린지를 시작하고 나서 항상 끝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내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 믿어보련다.
다음 화에서는 본업에 가까운 (UX/Data-driven) 주제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