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갑상선 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다.
검진도 빨라져서 초기에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젊은 사람에게 발견된 걸 보면
뭔가 변화가 일어난 건 확실한 듯하다.
갑상선 암은 방사능과 관련이 높다. 방사성요오드에 노출이 되면 갑상선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갑상선 암에 걸린 이유 중에 첫 번째가 해산물을 많이 먹는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는 점과 화학공단이 있었던 여수에 살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수 지역에서 갑상선 암 환자 발병률이 높아서 보험회사에서 그 지역은 갑상선 암은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뉴스 기사로도 여러 번 나왔었다.
대기 오염이 갑상선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뉴스 기사가 있었고,
방사성요오드가 바다로 유출되어 해산물 섭취가 많을 시 갑상선 암 발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일본에서 나온 기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에게 갑상선 암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기사였다. 당시 방사능이 유출되었을 때, 정부에서 요오드를 제공하여 섭취하도록 하였다. 갑상선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다. 요오드성분은 갑상선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양소인데, 방사성 요오드를 요오드로 착각하여 갑상선이 사용하게 되면 갑상선 조직들이 파괴된다. 그래서 방사능에 노출될 때에는 미리 요오드를 먹어두게 한다. 그러면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왔더라도 갑상선이 사용하지 않으니 몸 밖으로 다시 배출이 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이게 웬말인가!
앞으로 더 많은 갑상선 암 환자가 나오게 될 거라는 것을 예보하는 것이다.
원전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미 많은 양의 방사능이 유출되었었다. 그때 유출된 방사능으로 후쿠시마 지역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 유출된 방사능이 바다로 흘러가서 태평양 바다로 뻗어나갔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당시 유출된 방사능 성분이 발견되었다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바다는 해류라는 정해진 길로만 움직이는데,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 앞바다까지 방사능이 퍼져서 희석되었다고 봐야 할 듯하다.
갑상선 암 환자가 괜히 많이 늘어나겠는가. 유출된 방사능은 다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그중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측정하기 쉬워서 두 가지만 측정한다고 하던데, 그 외에도 더 많은 방사성 물질들이 있을 텐데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계속 노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방사능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은 둘째를 데리고 대학병원을 다니면서였다. 담당 교수님에게 우리 아기 머리가 왜 커지는 것인지 물었을 때 엉뚱하게 방사능 이야기를 하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얘길 듣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대두증과 방사능은 연관이 없지만, 그렇게 나의 책 읽기가 시작되어 방사능과 환경과 건강으로 넘어가서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글 읽기였다.
방사능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았다. 방사능이 아니어도 이 세상에 내가 염려되는 부분이 참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방사능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에 우울했었다. 하지만, 그 덕에 해산물을 적게 먹게 되었는데 그나마 내가 갑상선 암이 더 커지고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