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치고, 이혼숙려캠프
아직도 가부장적인 남자가 존재하냐고요?
그런 의문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저희 집에 한 번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부장적인 프레임을 자랑스럽게 걸치고,
그 안에서만이
가정을 세우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굳게 믿는, 40대 중반 남자가 지금도 존재합니다.
저는 ‘가부장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동네 바깥까지 울려 퍼지는
남자 어른의 화난 목소리입니다.
아마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만 앉아 있어도
우리 집 남자 어른의 고래고래 목청껏 지르는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아침의 저희 집 풍경입니다.
남편은 첫째 아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밥 하러 일어난 저에게 확인합니다.
여기서 “제대로”란,
‘본인이 시킨대로 하고 있냐’란 뜻입니다.
비몽사몽하는 저에게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고
제 태도가 공손하지 못하다며
화를 큰소리로 냅니다.
불시에 물어도 가장의 궁금증에 대한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것이
우리 집의 흔한 모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쯤이면
학원을 보내고,
부모는 지원과 응원으로 지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말합니다.
“학교 공부는 딱 따라가게 하자.
학원 안 보내도 돼. 반에서 중간만 하면 된다.
최저시급 받아도 되니까,
인성을 버리면서까지 공부시키진 말자.”
겉으론 이상적인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상은 본인의 독단적인 논리로
아이에게 묻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하라고 명령합니다.
저는 ‘중간쯤 가면 된다’, 대충 산다’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산다고 해서
반드시 인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을 ‘안전하고 포근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집처럼
난폭하고 독단적인 사람이 있다면,
그 공간은 언제든지 위험한 곳이 됩니다.
남편은 오랜 시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통제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안에서도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금방 잊어버리는 해맑은 성격 덕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글을 쓰며 마음을 비워내는 시간,
그리고 신앙 덕분이었습니다.
가장이라는 위치에서
아내와 아들을
구속하고 통제하라고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닐 텐데,
이 남자는 왜 이럴까?
갈수록 목소리가 굳어지고,
생각 또한 굳어만 가는
이 남자와의 투쟁, 생존기
앞으로도 이어가겠습니다.
재판장님으로 여러분들을 모시겠습니다.
조언, 충고 뭐든 좋습니다.
#이혼 #이혼숙려캠프 #남편 #중재자 #사극 #가부장 #돌싱 #결혼 #불씨 #시부모 #비몽사몽 #재판장님 #결혼은 미친짓이야 #신앙